24일 세계반제플랫포옴(The World Anti-imperialist Platform)·유스플랫포옴(Youth Platform)이 공동주최하는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영화상영 및 GV(관객과의 대화)가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앞서 영화제는 광주, 강원도 양구, 인천, 전주, 충남 공주에서 전국순회로 열렸다.
기록영화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는 베네수엘라의 현상황과 꼬무나에 대한 생생한 내용을 담아낸다. 영화속에서 주되게 다뤄지는 꼬무나는 베네수엘라의 민중정권을 지탱하는 민주적인 기초정권단위다.
GV에 주<한>베네수엘라대사대리 이사벨 디 까를로 께로(Isabel Di Carlo Quero), 벨기에 출신 베네수엘라 영화감독·공영텔레비전채널<Vive TV>부사장이자 정치활동가 띠에리 데로네(Thierry Deronne)가 참석했다.
사회자는 <현재 <한국>은 대선기간을 관통하고 있다. 대선의 기회를 만든 민중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기층민중들은 과연 대선을 통해 변화할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이런 대화가 나뉘는 것이 뜻깊다>고 말했다.
한 관객은 <베네수엘라가 오랫동안 미국의 경제봉쇄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데에서 꼬무나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사벨대리대사는 먼저 <1999년 우고 차베스가 방<한>했다. 당시 김대중대통령과 대담을 했고, 차베스는 베네수엘라의 체제는 자본주의도 아니고 맑스주의도 아니라고 했다. 시몬 볼리바르의 사상을 우리에 맞게 적용한 사회를 건설할거라고 했다.>며 <1999년 이래로 베네수엘라는 평화적인 혁명을 이룩하고 볼리바리안헌법을 제정했다. 어떤 국가와도 동일하지 않은, 자체적인 정치경제적인 구조를 구축하려고 하고 자체적인 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시행한 이유는 다른 나라에 이것이 번질수 있다는 우려, 일종의 거점이 될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다른 길을 찾고 있다.>면서 <하나의 강대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 국가의 경제를 망가트리는 건 불법적인 것이다. 예금, 현금, 시설, 인프라가 압류되고 있다. 이 자산들은 베네수엘라민중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다큐에서 보셨듯 제재에 강력히 저항하고 있는 이들이 그들>이라고 강조했다.
띠에리감독은 <꼬무나를 통해서 식량의 자율성을 확보할수 있다. 식품의 수출수입에 제한을 거는 방식, 이같은 경제위협에 저항하기가 수월해진다.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재가 심했던 기간에는 정치적으로 해체되는 시기도 있었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시 꼬무나를 중심으로 정치조직이 구성되고 있다. 자신들의 공동체를 구성해나가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혁명을 불가역적으로 만들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베네수엘라사람들이 정치와 경제의 직접적인 담당자가 되는 것, 민중이 주인이 되는 정권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띠에리는 <베네수엘라는 볼리바르사회주의다. 길고 긴 민중의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과 같다. 원주민들의 투쟁의 역사도 그렇고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류의 투쟁이 오래됐다. 오래전부터 베네수엘라는 꼬무나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토파르키야(Toparquía)에 대해서 볼리바르의 스승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파르키야는 지역에 대한 자치를 이야기한다. 큰 지역이든 작은 지역이든. 이에 기반해 인접한 이웃들과 의사소통하면서 행동에 나서서 발전시켜나간다.>며 <참여는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동떨어진 지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것들이 헌법에 규정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사벨은 <헌법을 제정할 때 유명한 문구 <권력을 민중에게로!>라는 구호를 이야기했다. 그 최적의 방법은 꼬무나를 통해 권력을 주는 것이다. 가장 작은 단위로부터 꼬무나가 시작되고 이게 국가적인 체계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마두로대통령이 민중들과 대담하면서 나왔던 이야기, 1999년의 혁명당시 우고차베스가 이야기했던 것이 권력은 민중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민중들이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개헌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자치권, 주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관객은 <<한국>의 대중매체들은 베네수엘라를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실제 베네수엘라의 정치적인 상황이 어떤지>를 물었다.
이사벨은 <타국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해 왜곡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베네수엘라는 존중받아 마땅한 국가다. 베네수엘라는 제재로 부당한 상황에 놓여있다. 베네수엘라는 평화를 사랑하고 라틴국가중에서 스페인에서 2번째로 독립하고 다른 국가들이 해방될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천연자원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페트로카리베를 통해서 라틴의 국가들에 석유를 주기도 한다. 베네수엘라의 장점들이 미디어로 파괴될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다른 관객은 <포스터에 담긴 의미를 듣고 싶다>, <꼬무나가 활성돼있다면 왜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할지, <한국>에서는 장기집권이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정치적인 권력이 어떻게 이양되는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띠에리는 <산을 하나 옮기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시간 노력해야 한다.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여성들이 포스터에 많이 그려져 있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새로운 힘을 상징한다.>고 해설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내 민주주의와 관련해 <1년전 마두로대통령이 소작농출신을 꼬무나의 대표를 시키고 장관까지 시켰다. 현재 6000개정도의 꼬무나가 베네수엘라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꼬무나를 통해 전국에서 위원회를 소집하고있다. 개헌이 한쪽에서 진행되고 있다. 마두로는 올해초에 개헌을 이야기하면서 목표를 꼬무나기반의 국가를 만드는 것을 강조했다. 부르주아의 수직적 구조의 국가가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의 국가로 만드는 것이다. 작년말에는 정부재원의 70%를 꼬무나에 이전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짚었다.
이어 <마두로의 정책은 부패에 대한 효율적인 투쟁으로도 된다. 민중들이 재정집행의 모든 과정에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부패가 있을수 없다>면서 권력이양의 과정이 이미 꼬무나를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해설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정치적인 시스템이 있다. 모든 것이 헌법의 틀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통령체계안에서 움직이는데 1999년부터 지금까지, 25년 이상의 기간에 32번의 선거가 있었고 내일도 베네수엘라에서 선거가 중요하게 진행된다.>, <우리는 참여민주주의를 하고 있다>며 민중의 참여를 통해 집권이 이어지고 있음을 피력했다.
사회자는 마지막 발언에서 <영화초반에 나오는 요리스 이벤스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이다. 요리스 이벤스가 <강의노래>에서 강을 통해 민중들의 힘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를 통해서 민중들이, 그 강이 어떻게 바다로 나아가는지를 봤다.>며 <우고 차베스의 유언은 <꼬무나 오 나다>, 꼬무나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조직된 민중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뜻이다.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조직된 민중이 있으면 산을 옮기는 것을 비롯해 뭐든 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전체참가자들은 함께 연단에 올라 사진을 촬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