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항쟁의기관차 〈2025.6 항쟁의기관차〉 〈헝거게임:판엠의불꽃〉 체스판의 말

〈2025.6 항쟁의기관차〉 〈헝거게임:판엠의불꽃〉 체스판의 말

파쇼국가 판엠은 정기적으로 12개구역에서 소녀·소년을 각각 1명씩 추첨, 24명의 아이들로 <헝거게임>을 진행한다. 캣니스는 당첨된 여동생을 대신해 자원해서 <헝거게임>에 출전한다. 캣니스와 12구역에서 선출된 소년 피타는 판엠의 수도 캐피톨로 향한다. 24명의 참가자는 준비기간동안 훈련을 받고 방송에 출연하며 스폰서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 이어 상대를 죽이지않으면 내가 죽는, 24명의 참가자중 오직 1명만 살아남는 잔혹한 게임이 시작된다. 지배자들은 <게임>을 흥행시키기 위해 중간에 같은 구역 공동우승인정을 결정하고, 캣니스·피타가 승리하자 다시 1인승리만 인정하겠다고 바꾼다. 캣니스·피타는 정해진 규칙을 깨면서 둘다 살아남는다.

<헝거게임>은 저항의지를 거세하기 위해 설계됐다. 게임참가자를 선출하기전에 나오는 파쇼프로파간다영상의 내용은 과거 반란을 진압하며 평화롭고 번영한 사회를 지켰다, 반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법령에 따라 특별한 게임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제국주의·파쇼세력의 지배논리다. 한편 추첨전에 민중을 감시하고 반발을 진압하기 위해 미리 <평화유지>군을 투입한다. 유엔·나토가 피침략국에 파견하는 군대와 명칭이 동일하다. 자의가 아닌 강요에 의해 선출된 24명을 <영웅>으로 띄우고 화려하게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종국에는 서로 죽고 죽이는것까지 생중계를 한다. 반민중권력이 대중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우매하게 만들어 조종하기 위해 고안된 3S정책이 <헝거게임>전반에 녹아있다.

체스판의 말이 되길 거부하고 판을 깨는것에서부터 변혁은 시작된다. 여동생을 대신해 최초로 자원출전하며 민심을 사로잡은 캣니스는 게임이 시작되자 거대한 경기장의 가장 구석으로 향한다. 타인을 죽이지않고 살아남는 방법을 찾았으나, 지배자들은 캣니스를 다른 참가자들과 붙이기 위해 경기장의 환경을 조작하고 규칙까지 바꿔가며 체스판의 말처럼 조종하려고한다. 죽고 죽이는 속에서도 캣니스는 어린아이를 감싸고 피타를 구하며 인간성을 지킨다. 종국에 피타와 서로 죽여야하는 규칙이 주어지자, 캣니스는 둘다 죽는 길을 택하면서 규칙을 깬다. <헝거게임>에 대한 지배가 깨지는것은 판엠의 지배권력이 영원하지않다는것을 상징한다. 캣니스는 만들어진 <영웅>이 아닌 진짜 영웅이 된다.

분열과 봉쇄는 제국주의·파쇼세력의 상투적인 식민지·민중지배방식이다. 12개구역은 분열을, 각구역간 이동이 금지돼있는것은 봉쇄를 의미한다. 판엠의 수도이자 자본의 은유인 <캐피톨>은 최첨단의 근미래를 보여주지만 자원이 풍부하나 가장 가난한 12구역은 근대에 머물러 있다. 국가독점자본주의·제국주의의 식민지지배·약탈과 이로인해 식민지아들·딸에게 강요되는 가혹하고 처참한 처지가 투영돼있다. 분열과 봉쇄를 뚫고 지배와 약탈을 이겨낸 민중중심의 새사회는 각성하고 단결한 민중의 힘에 의해 제국주의와 파쇼를 물리치며 건설된다. 3차세계대전은 제국주의와 파쇼의 파멸을 앞당기는 해방과 혁명의 전야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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