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안학섭선생이 16일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기자간담회를 통해 제3국 러시아나 중국을 경유한 북송을 공식 요구했다.
비전향장기수가 제3국경유로 송환된 사례는 없다. 이번 송환이 성사된다면 국내에서 첫 사례로 된다.
안학섭선생은 코리아전당시 전쟁포로로 체포돼 정규군신분의 합당한 대우가 아닌 <이적간첩죄> 누명을 쓰고 42년4개월간 고문·폭력의 전향공작을 버텨냈다. 출소후 지금까지도 공안당국의 감시 등 인권유린에 맞서고 있다. 정전협정과 제네바협약은 전쟁이 끝나면 모든 포로는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학섭선생은 3달 넘게 공개적으로 송환을 요구해오고 있다. 정부의 공식 답변은 없었다. 8월20일에는 직접 조국으로 가겠다면서 판문점조국귀환을 시도했으나 군당국에 의해 저지됐다.
이에 안학섭선생은 <내 의지로 조선과 인접한 러시아나 중국을 통해서 직접 조선으로 갈 길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러나 중을 경유하는 안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베이징 혹은 블라디보스톡을 경유해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입국하는 방법이다.
안학섭선생측에 따르면 통일부측에서 <제3국경유안>을 먼저 거론했으며 <추석때까지 기다려보라>고 언질했다. 이후 통일부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고만 반복해왔다.
이적추진단공동단장은 안학섭선생의 건강상태상 올해안에 반드시 송환을 성사해야 한다며 제3국경유송환을 관철하겠다고 전했다.
한명희추진단공동단장은 앞서 14일 통일부·외교부에 보낸 협조공문에서 <인도적 차원의 긴급현안>임을 강조했다면서 정부의 결단과 안학섭선생의 안전한 북송을 재차 촉구했다.
같은날 추진단은 주<한>러시아대사관과 주<한>중국대사관에도 면담요청공문을 보냈다.
추진단은 안학섭선생송환을 촉구하며 정부청사앞 등에서 집회·행진을 전개해오고 있다.
한편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강민주당의원이 안학섭선생송환건을 제기했고 정동영통일부장관은 안학섭선생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본적으로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비전향장기수들의 북송요청과 관련해서는 <내부방침은 정해져 있다>면서도 <남북대화채널이 열려서 그러한 뜻을 전하고, 답을 듣는 것이 최소한의 절차>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