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가 거리두기와 국경봉쇄를 수반하는 보건위기라면 하이브리드전은 첨단과학기술과 고도의 심리전이 결합된 21세기형전쟁을 의미한다. 전지구가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모든 나라가 밀접히 연관돼 생활하고 활동하는, 고도의 사회화를 이룬 21세기에 코비드19와 하이브리드전은 전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사회문화적충격을 겪는 경험이다. 코비드19와 함께 거리두기와 국경봉쇄등 오프라인의 활동에 제약이 커지자 6G·클라우드·AI·블록체인등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이 메타버스로 집중되면서 메타버스가 새로운 시대를 표현하는 사회적현상으로 등장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으로 구체적으로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세계다. 메타버스는 게임·사교·피트니스·상업·원격학습·업무등의 사람들의 일상영역에서 <디지털생태계>를 형성해가고있다. 메타(페이스북)·MS·애플·구글(알파벳)·아마존등은 메타버스를 미래신성장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있다. 2021.10 세계최대SNS기업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꾸며 이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저커버그는 10년안에 10억명의 인구가 메타버스를 사용하고 수조달러의 디지털상업생태계가 구축되며 수백만개의 크리에이터와 개발자일자리가 생기기를 기대했다. 메타버스의 활성화와 함께 메타버스생태계의 형평성, 사회적문제가 제기된다. 메타버스의 문제점으로 보안문제와 법적문제, 윤리적문제들이 있다. 이미 가상세계의 도박·사기·매춘등 범죄가 문제로 되고있다. 일례로 2009 온라인상의 <사이버마약>이 국내에 소개돼 청소년들사이에서 우려할만한 현상들이 나타났다. 이는 주파수의 특성을 이용해 사실상 환각상태에 빠져들게 하는것으로 이사이트는 항불안성·항우울성·마약성·진정제·성적흥분등 모두 10개부문으로 나눠 음원파일을 제공했다. 마약성부문에서는 코카인·헤로인·마리화나등 28가지의 파일들이 게재됐다. 사이트는 유해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중에는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나타났다. 메타버스가 확대될 경우, 이런 현상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알수 없다. 가상경제의 활성화라는 기대도 있지만 불법거래·탈세등 불법경제활동들도 자유로워진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사회경제적활동양상이 유사해 기존 온라인게임과 달리, 일상생활과 동일시하고 지나치게 가상세계에 몰입해 현실세계와 균형감각을 잃는 <중독현상>을 보일수 있다. 메타버스는 시·공간의 한계를 비롯해 인간의 신체적장애나 각종제한성을 없앰으로써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경험들을 할수 있게 한다. 이를 인간의 말초적욕구를 충족시키는 자극적경험으로 만족한다면, 말세기의 디스토피아밖에 얻을것이 없다. 99.9%의 피지배층에게 0.1%의 부를 이용한 메타버스의 쾌락을 대가로 희생을 강요하고 그희생에 의해 얻은 99.9%의 정신적, 물질적 재부로 0.1%의 지배층은 최상의 삶을 얻는다. 한때 <민중은개·돼지>라고 본 이들이 내세운 <신3S>와 다를게 없다. 역사는 독점자본집단의 탐욕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사회의 법적, 윤리적 이성이 제기능을 할수 없다는것을 보여준다. 그들이 이상적으로 그리는 완벽한 금융자본제국, 디지털화된 통화와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계가, 메타버스가 그리는 미래일지 모른다. 최첨단과학기술의 집합체인 메타버스는 사회와 그사회의 구성원들이 그만큼 성숙하지않으면 안된다는 확신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