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항쟁의기관차 〈2023.1 항쟁의기관차〉 〈모든공포의합〉 MAD

〈2023.1 항쟁의기관차〉 〈모든공포의합〉 MAD

모든 공포의 합은 핵전쟁인가. 공포의 근원은 죽음이다. 존재자체가 사라지는것. 국가로 보면 망국이다. 주권상실을 넘어 국가가 갈가리 찢기울수 있고 숱한 인명피해와 천문학적인 재산상 손실이 생긴다. 러시아가 <특수군사작전>을 시작한 이유중 하나는 나토의 동진을 좌시하다가는 돈바스지역의 민중처럼 러시아민중들이 학살될수 있고 나아가 유고슬라비아처럼 연방이 깨지며 러시아존재자체가 위태로울수 있다는 우려, 바로 공포다. 러시아는 북·중국과 같은 사회주의국가가 아니지만 미국·유럽제국주의에 맞서 사활적으로 싸울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만큼 현재 반제무장투쟁을 전개하는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북·중국은 이것을 잘알고있기에 반제무장투쟁에서 공동전선을 형성하고있는것이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전술핵무기를 쓰는 작전안을 가지고있다. 인류역사에서 유일하게 핵공격을 했고 북을 상대로 70년 넘게 핵공격을 위협하고있다. 지금도 전술핵무기를 끊임없이 개량하고있으며 B61-12를 인도태평양지역과 유럽에 배치해놓고 상대를 계속 겁박하고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비질런트스톰>이라는 북침핵전쟁연습에 미국·남·일본이 보유한 F35, B61-12를 탑재할수 있는 스텔스전략폭격기를 <역대급>으로 동원했다. 이때 <죽음의백조>로 악명높은 B-1B까지 동원됐다. 연말에는 최강의 전투기 F22의 호위를 받으며 B-52H 전략핵폭기가 등장했다. 코리아반도남단에서 북을 향한 핵전쟁연습은 매우 전투적으로, 갈수록 더욱 빈번하게, 살벌하게 벌어지고있다. 

북이 지난해 4월이후 전술핵무기사용을 공언하며 9월에는 입법화까지 완료하고 10~11월 남의 북침핵전쟁연습에 대응하는 각종 미사일시험발사와 항공훈련을 벌인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특히 현대전에서 선제핵타격이 치명적위력을 감안할때 상시적인 선제핵타격위협을 당하고있는 북이 스스로도 선제핵타격을 할수 있다고 선언하는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오늘날 상대의 선제핵타격을 허용하는것은 자멸행위와 다름없는 천치바보짓이다. 하여 타측의 선제핵타격징후가 뚜렷하면 아측의 선제핵타격을 결행하는것이 당연한 군사교리로 되고있다. 선제핵타격은 미군만 가능하다는 논리는 억지다. 

영화는 상대의 선제핵공격에 대한 공포로 인해 인류공멸의 핵전쟁이 터질수 있다고 경고한다. 상호확증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를 뜻하는 약자 MAD는 미쳤다는 뜻을 가진 단어기도 하다. MAD로 인해 <공포의균형>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전이 터진 지난해에 전술핵무기로 상대측을 선제타격할수 있다는 위협과 훈련이 수차례 벌어진데 대해 매우 우려하지않을수 없다. 또 이런 상황인식이 과학적이고 주체적인 관점이 결여된 양시양비론으로 나아가는것도 문제다. 옳고 그름에 대해서, 특히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 누가 먼저 선제핵공격위협을 가했는가에 대해서 정확히 판단해야한다. 그리고 그에 기초해 바로 행동해야한다. 우리민중, 우리민족, 우리인류의 운명이 걸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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