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4일 세계반제플랫포옴(The World Anti-imperialist Platform)·유스플랫포옴(Youth Platform)이 공동주최하는 <한국>6개지역에서 전국순회로 진행된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 영화상영회 및 GV(관객과의 대화)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전국순회상영회는 무엇보다 주<한>베네수엘라대사대리 이사벨 디 까를로 께로(Isabel Di Carlo Quero), 벨기에 출신 베네수엘라 영화감독·공영텔레비전채널<Vive TV>부사장이자 정치활동가 띠에리 데로네(Thierry Deronne)의 초청으로 베네수엘라의 현실을 조명하고 반제기치아래 연대와 저항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됐다.
기록영화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는 베네수엘라의 현상황과 꼬무나에 대한 내용을 담아냈다. 구체적으로 안데스산맥에서부터 중부해안지대, 미란다, 라라, 쿠마나코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베네수엘라의 활동가들과 그 동료들(어부들과커피, 사탕수수, 코코아를 경작하는 농부들)이 브라질의 무토지농민운동팀과 함께 우고 차베스의 공동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투쟁의 결정적 동력으로 나서게 된 여성들의 모습도 나온다.
영화속에서 주되게 다뤄지는 꼬무나는 베네수엘라의 민중정권을 지탱하는 민주적인 기초정권단위다. 해당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생활을 운영하는 기초정권단위로서, 중앙의 행정조직체계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앙정부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의견수렴단위다. 선거·조직·재정·의료 보건·식량·주택·체육·서비스·방위 등 정치·경제·문화·국방을 담당하는 위원회들로 운영된다. 베네수엘라정부는 꼬무나의회에서 제기하는 정책들을 검토하고 꼬무나가 해당 정책을 집행할수 있게 정치·경제적으로 지원한다.
광주에 이어 강원도 양구, 인천, 전주, 충남 공주, 서울 순으로 상영회 및 GV가 진행됐다.
19일 양구에서 띠에리감독은 <베네수엘라는 <한국>과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의 억압과 저항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차베스의 혁명에서의 교훈은 결코 민중의 자부심, 존엄을 없앨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각 지역에서 베네수엘라의 역사와 현실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사벨대사대리는 우고 차베스가 1999년 헌법을 제정할 때 유명한 문구 <권력을 민중에게로!>라는 구호를 이야기했다면서 그 최적의 방법은 꼬무나를 통해 권력을 주는 것, <가장 작은 단위로부터 꼬무나가 시작되고 이게 국가적인 체계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띠에리감독은 <베네수엘라는 볼리바르사회주의다. 길고 긴 민중의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과 같다. 원주민들의 투쟁의 역사도 그렇고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류의 투쟁이 오래됐다. 오래전부터 베네수엘라는 꼬무나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내 민주주의와 관련해 <1년전 마두로대통령이 소작농출신을 꼬무나의 대표를 시키고 장관까지 시켰다. 현재 6000개정도의 꼬무나가 베네수엘라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꼬무나를 통해 전국에서 위원회를 소집하고 있다.>, <마두로대통령이 올해초 개헌을 이야기하면서 목표를 꼬무나기반의 국가를 만드는 것을 강조했다. 부르주아의 수직적 구조의 국가가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의 국가로 만드는 것이다. 작년말에는 정부재원의 70%를 꼬무나에 이전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짚었다.
이어 <마두로의 정책은 부패에 대한 효율적인 투쟁으로도 된다. 민중들이 재정집행의 모든 과정에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부패가 있을수 없다.>고 부연했다.
영화내용과 관련한 질의응답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띠에리감독은 <산>은 <제국주의>를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국주의는 베네수엘라민중들이 의식화되고 도덕적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것이 베네수엘라만이 아니라 전체 라틴아메리카로 번질까봐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실제로 진행중인 제국주의의 사상적인 방해를 설명했다.
아울러 마두로대통령이 이런 상황속에서도 민중의 지지를 잃지 않았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지난 4년동안 베네수엘라는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2025년은 <민중권력의 해>로 선포했다>고 알렸다.
<산을 옮긴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두사람의 손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아주 긴시간 동안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끝에 나오는 강처럼 민중들의 요구는 하나의 큰 에너지로서 모인다>고 피력했다.
24일 서울에서의 GV를 마무리하며 사회자는 <우고 차베스의 유언은 <꼬무나 오 나다>, 꼬무나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조직된 민중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뜻이다.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조직된 민중이 있으면 산을 옮기는 것을 비롯해 뭐든 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전국곳곳에서 참가자들은 <End Sanctions on Venezuela!(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중단!)> 구호를 외치면서 국제적 연대를 표명했다.
행사는 진보민주활동가들과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사벨대리대사와 띠에리감독은 이 기간 영화상영회 외에도 광주민중항쟁45주년을 맞아 진행된 세계반제플랫포옴, 민중민주당(민중당)의 집회행진 등에 적극적으로 함께하며 국제연대의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