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실천 기자회견·집회 〈안학섭선생송환! 보안법철폐! 평화실현!〉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정부청사앞 집회·행진

〈안학섭선생송환! 보안법철폐! 평화실현!〉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정부청사앞 집회·행진

26일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서울정부청사앞 <통일운동가안학섭선생송환! 자주통일실현! 보안법철폐!> 집회를 진행했다.

시작에 앞서 자주·통일과 민중민주의 새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투쟁하다 먼저 간 열사들을 기리며 묵념한 뒤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했다.

사회를 맡은 민중민주당(민중당)반미반전특별위원회위원장은 <어제 취임한 정동영통일부장관은 <오늘의 통일부는 완전히 무너진 남북관계의 폐허 위에 서 있다. 이제 <한>반도평화와 남북관계복원, 통일부정상화는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현시기 코리아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정동영의 통일부는, 이재명의 <대한민국>정부는 무엇을 할것인가.>고 물었다.

그러면서 <안학섭선생을 하루빨리 송환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는 것이다. 우리는 신념의 강자, 안학섭선생의 뜻을 이어 송환을 넘어 이땅의 자주와 평화, 민주와 통일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구호 <생존비전향 세계최장기수 안학섭선생 송환하라!>, <이재명정부는 안학섭선생을 하루빨리 송환하라!>, <파쇼악법 민족반역법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안학섭선생 투쟁정신 따라 평화세상 실현하자!>를 힘차게 외쳤다.

생존비전향세계최장기수 안학섭선생이 발언에 나섰다.

안학섭선생은 <20대에 의치를 했다. 식민지하에서의 <선물>이었다. 제 몸은 제 몸이 아니다.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이 땅이 자주독립국가라고 얘기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식민지다. 저는 식민지하에서 태어났다. 해방이라길래 해방인 줄 알았더니 해방이 아니었다. 식민지가 미국으로 이양됐다. 그래서 일생이 식민지하에서 잔뼈가 굵어졌고, 이제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식민지하에서 살다보니 너무도 억울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다행히도 자주민주독립국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그나마 북쪽에 있기 때문에 얼마남지 않은 여생, 이제 식민지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자주독립국가에 묻히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미국이 우리나라 뭘 도와줬는가. 미국이 우리를 점령했고 군정을 포고했고 식민지라고 노골적으로 보고 있다. 미군만 나가면 근본고리는 서서히 또는 급격히, 자연스럽게 풀어지리라>고 역설했다.

이적민통선평화교회담임목사는 <선생의 신념은 오로지 이 땅의 자주와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양키추방>이라며 <조선으로 올라갔더라면 편히 먹고 살고 발뻗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을 거부했다. 남쪽은 우리의 동포들이 식민지에 허덕이고 있는데 나만 올라가서 편히 발벗고 살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남쪽에서 할 일이 더 많은데, 내가 북으로 가면 더는 할 일이 없다, 할 일이 있는 남쪽에서 양키 몰아내는 일에 주력하겠다, 이 신념으로 저와 10년 세월을 같이 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미대사관앞에서 고함을 지르고 주먹을 흔들면서 당신께서 할수 있는 일은 다해왔다. 그리고 이제 나이 96세, 3년만 있으면 100세가 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응급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내가 조국을 위해 한 것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다오>라고 하셨다. 그 피맺힌 눈물속에서 선생님의 한을 바라봤다. 42년4개월 감옥에서 보내는 동안 후회는 없었다고 하신다. 조국을 위해서라면 동족을 위해서라면 42년이 아니라 50년, 60년도 살았을 것이다, 이렇게 신념을 가지셨다. 온몸이 비틀리며 전향하라고 할 때도 나는 전향할수 없다, 내 조국은 하나다, 양키의 부역자들에 의해서 나는 항복할수 없다면서 그들과 싸우셨다.>고 힘줘 말했다.

민중민주당서울시당위원장은 <이재명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안학섭선생님이 원하시는 송환을 지체없이 진행해야 한다. 안학섭선생님은 제네바협정에 의해서 이미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포로교환이 됐어야 했는데 장장 43년징역을 살아야 했다. 친미예속적이고 반북적인 이승만과 그 뒤를 잇는 친미군사파쇼독재정권, 그리고 코리아반도의 영구분단을 획책한 미국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양심에 따라 살기를 바라는 안학섭선생님을 비롯한 장기수선생님들에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수 있는,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더해 <국제법상으로도 인도주의차원으로도 더이상 선생님의 소환을 가로막을 것은 없을 것이다.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은, 친미반북으로 똘똘뭉쳐진 윤석열은 할수 없는 일이지만 내란을 종식하고 평화를 지향한다면 이재명정권의 통일부는 할수 있는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이다. 역사가 선생님에게 저지른 죄에 책임감을 갖고 안학섭선생님의 송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선생님이 송환되시고 나서라도 이 자리에 있는 우리민중민주당과 우리동지들은 이 모든 역사의 비극의 원흉인 제국주의미군을 철거시키고 이를 실현시키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투쟁에 한결같이 떨쳐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이 끝까지 가려 했던 그 길을 반드시 이룩하고야 말 것이다.>라고 결의했다.

추진단은 성명 <안학섭선생을 하루빨리 송환하고 국가보안법 철폐하라!>를 낭독한 뒤 <동지가>를 불렀다.

참가자들은 집회뒤 정부청사일대행진에서 구호 <생존비전향 세계최장기수 안학섭선생 송환하라!>, <반미투사 통일운동가 안학섭선생 송환하라!>, <제네바협약 준수하여 안학섭선생 송환하라!>, <이재명정부는 안학섭선생을 하루빨리 송환하라!>, <안학섭선생을 조국으로 하루빨리 송환하라!>, <안학섭선생 투쟁정신 따라 자주통일 실현하자!>, <안학섭선생 투쟁정신 따라 평화세상 실현하자!>, <안학섭선생 송환하고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반민주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반민족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파쇼악법 민족반역법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국가보안법 철폐하고 모든 양심수 석방하라!>를 힘차게 외치며 안학섭선생의 송환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성명] 안학섭선생을 하루빨리 송환하고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우리는 거듭 촉구한다. 이재명정권은 즉각 생존세계최장기수의 북송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가장 빠르게 실질적인 협의에 나서야 한다. 안학섭선생은 전쟁포로로서 제네바협약에 의거해 제3국이 아닌 판문점을 통한 송환을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유엔인권기구와 국제사회는 이 사안에 주목하고 분단이 만든 인권의 사각지대에 대해 책임있는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의 요구는 인간존엄에 대한 것이다. 현존하는 세계최장의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선생의 송환을 미룬다면 이는 인륜을 저버리는 것이다. 인륜과 패륜 그 중간은 없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는 반내란개혁정권, 이재명정권은 인륜을 택하겠는가, 패륜을 택하겠는가.

안학섭선생이 전쟁포로로서 43년의 유구한 세월 옥살이를 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정전협정의 유린이다. 1949년 제네바협약은 무력충돌상황에서도 결코 유보·제한될 수 없는 기본권을 규정하고 있다. 3조와 118조는 전쟁포로의 인권과 송환의 권리를 명문화했으며, 그중 118조는 적대행위종식과 함께 모든 포로의 자동송환을 규정하고 있다. 1953년 정전협정 제3조 <전쟁포로에 관한 조치>에 따르면 협정효력발생후 60일내 어떤 저애도 가하지 못하고 직접송환인도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시 남측은 군법회의재판에서 안학섭선생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한편 판문점을 통한 송환은 김대중정권이 북과 2000년 6.15공동선언을 통해 비전향장기수문제해결을 명시한 뒤 그해 9월 판문점을 통해 63명의 비전향장기수선생들을 송환한 이 역사적 경험을 따르는 것이다.

통일애국투사 안학섭선생의 송환은 단순히 개인의 송환이 아니다. 1953년이후 구속돼 무기징역을 살던 통일애국투사들의 상당수는 1960년 4월항쟁이후 20년형으로 감형 받고 1970년대초 출소를 앞두고 있었다. 1973년 박정희군사파쇼정권은 일제가 진보세력을 이른바 <천황의 사상>으로 <개조>하겠다며 도입한 사상전향제도를 본따 <사상전향공작반>을 설치하며 조직적인 강제전향작업에 나서면서 흉악범들까지 동원해 장기수선생들을 폭행·고문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장기수선생들이 숨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존엄말살의 시간이던 안학섭선생의 43년수감기간에는 앞서간 장기수선생들의 고통과 통한이 알알이 박혀있다. 안학섭선생은 1995년 출소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안학섭선생의 이 말은 지금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안학섭선생을 하루빨리 송환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 선생에게는 시간이 없다. 20여년전 <미군이 나갈때까지 투쟁하겠다>며 남쪽에 남기를 선택한 안학섭선생은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했다. 현재 선생의 나이는 96세를 넘기고 있으며 건강은 폐부종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한편 안학섭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장기수선생들을 탄압하고 감시해온 법적 근거인 국가보안법은 반통일반민족악법이자 패륜적인 희대의 파쇼악법이다. 미군이 점령하고 친미파쇼무리들이 기승을 부리며 분단상황이 계속되는 처참한 현실을 근본적으로 극복해야 자주와 민주,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최우선과제가 바로 국가보안법 철폐다. 안학섭선생의 조속한 송환은 정의며 도덕이다. 우리는 안학섭선생의 자주신념과 투쟁의지를 따라 미군을 철거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며 자주와 민주, 통일의 새세상을 앞당길 것이다.

2025년 7월26일 서울정부청사앞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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