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GV
기억해야하는 일본의 투쟁역사 김미례 영화감독
<노가다>라는 영화를 찍고 일본의 일용직노동운동현장에서 투어상영을 했다. 일본노동자들은 일본사회에서 자신들에게 전혀 관심을 갖지않는데 남에서와서 자신들의 다 잊혀진 운동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들운동의 전신에 대해 다 잊혀지기전에 기록하고싶다고했다. 당시 노동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때 폭탄투척을 수단으로 혁명을 했다는것이 나에게는 굉장히 무거웠고 관심이 가지않아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2014 우리상황을 보니 세월호사건을 비롯해 국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이야기가 떠올랐다. 일역사학자 후지이다케시가 <노가다>제작초기부터 강력하게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권했다. 후지이는 역사학자로서 일사회가 외면하고 지워내려하는 이사람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역사적재평가를 받게 하고싶어했다. 나는 옆에서 도와주면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영화<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제작을 시작했다. <노가다>상영때 나를 안내해준 분들을 따라 사람들을 만났다. 카메라에 찍을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이 있었고 담을수 있는 이야기와 그렇지않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성원들(늑대부대)이 체포된후 가족들중심으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에대한사형집행공격에반대하는지원연대회의> 줄여서 <지원연>이 조직됐다. 늑대부대중 4명은 홋카이도출신이며 운동에 참여하고 세계혁명을 위해 도쿄로 나와 대학에 들어갔다. 1970년대 전공투(전학공투회의)에 참여했고 패배했으나 학교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사람들이 비합법적인 무장투쟁을 했다. 이들이 체포된후 그들의 부모·지인중심으로 넓게 네트워크가 형성됐고 지원연이 조직됐다. 늑대부대가 체포된후 도쿄구치소앞에 300여명이 모여서 집회를 했다고한다. 구치소안에는 적군파를 비롯한 다른 정파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지원하는 집회는 소수가 모였으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정파를 넘어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서 문화운동단체·시민사회단체까지 넓게 조직돼 모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각기 자기자리로 돌아가거나 했을거다. 이분들은 지금도 매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해마다 이슈를 만들어서 집회를 하고있다. 집회에는 사람들이 항상 많다. 조용히 집회가 이뤄지고 끝나면 사람들은 사라진다. 뒷모습을 보면 전공투시대의 그분들이었다. 남에서 만난 일본젊은이들을 통해 일본사회에 대한 비판적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다는것을 알고 나는 참 좋았다. 교토대의 운동권기숙사사수투쟁을 전개하는 일본대학생들을 만난적이 있다. 이들을 통해 현재 일본젊은이들에게 저항이 억눌려있고 그렇기에 힘들게 용기를 내야만 한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무장전선성원이었던 애키타씨가 그랬다. <나와 같은생각을하는사람은일본사회에굉장히많다.그중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하나의돌멩이에불과하다.방법은다르지만같은생각을하는사람들이사회에깊고넓게많이있다.그것을알아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