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부터 날아온 파편들이 마치 미사일처럼 미상공에서 떨어져 미본토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미항공우주국은 곧 텍사스주크기의 행성이 지구를 향해 시속 2만2000마일의 속도로 돌진하고있다는것을 발견한다. 세계인류가 몰살위기에 처한 조건에서 날아오는 행성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행성에 800피트의 구멍을 뚫어 그속에 핵탄두를 폭발시켜 행성을 둘로 쪼개는 기상천외한 방법이 고안된다. 이를 위해 최고의 유정굴착전문가 해리와 그동료들이 동원된다. 행성에 도착한 해리와 대원들은 우여곡절끝에 굴착작업을 완료하지만 핵폭탄폭파를 위해 한명이 남아야한다. 해리는 자신을 희생시키며 인류를 구원한다
영화는 세기말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고있으며 이심리를 이용해 미국식<영웅신화>를 만들어내고있다. <영웅신화>가 제국주의에 대한 전도된 가상이자 진상의 은폐라는 것은 20세기 일어난 온갖 침략전쟁의 가해자가 미국이라는것으로 충분히 증명된다. 20세기미국은 현실에서 끊임없이 침략전쟁을 벌였고 영화속에서 끊임없이 세계를 <구원>했다. 점령지를 식민지화하면서 할리우드영화를 필두로 사상문화적독소를 식민지민중에게 이식하며 미국에 대한 저항의식을 마비시켜왔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의 침략전쟁과 가상의 <영웅신화>는 일맥상통한다.
우주로부터 날아온 파편을 미사일, 텍사스주크기의 행성을 핵공격으로 바꿔보면 미국민의 공포심의 실체를 확인할수 있다. 영화는 그공포심을 가리우고 반미세력 을 침략세력으로 호도하기 위해 미국은 곧 세계고 미국에 대한 공격은 지구의 파괴를 의미한다는 가상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왜곡 뒤에 숨어 제국주의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영웅신화>를 조작한다. 현실은 어떠한가. 영화가 만들어진 1998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했고 이라크전쟁을 벌였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침략전쟁의 가해자인 미국이 언젠가 침략당할수 있다는 공포를 안고사는것은 필연이다.
20세기말 미국의 공포는 21세기 들어 더욱 현실화되 고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미국은 더이상 스스로를 <세계구원자>라고 말하지않는다. 미대통령 트럼프가 입버릇처럼 떠드는 <아메리카퍼스트>는 몰락하는 미제국주의의 처지를 구원해보겠다는 기만적구호일뿐이다. 과거 전세계민중에 퍼뜨린 미국우월주의·미국식영웅주의의 독소는 바이러스공황에 허덕이는 오늘 미국민들에게조차 통하지않는다. 반미반제자주세력의 공세가 강화될수록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세력은 날로 약화될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느끼는 공포는 더이상 그무엇으로도 가려지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