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신용기반의 명목화폐를 대체하는 대안이라면 리플은 기존금융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인프라혁신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리플은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실시간결제, 송금시스템이자 그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XRP〉를 통칭한다. 비트코인과 리플의 차이점은 비트코인은 누구나 채굴이 가능해 탈중앙화구조가 구축돼있다면 XRP는 발행처인 리플사가 초기발행량1000억개를 모두 만들어놓고 통제하는 구조다. 이같은 특징은 〈크립토정신(탈중앙화)〉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금융기관들이 리플을 신뢰하게 하기도 했다. 2020.12 미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플이 투자자들의 수익기대를 이용해 XRP를 판매함으로써 약13억8000만달러를 조달한 행위가 증권법상 미등록투자계약증권의 불법공모에 해당한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XRP는 비트코인처럼 국경없는 송금에 쓰이는 〈디지털화폐〉고 주식처럼 리플사의 지분을 나타내지않는다고 반론했다. 2024 1심에서 뉴욕지방법원은 사실상 리플의 손을 들어줬고 2025.8 리플과 SEC는 미2순회항소법원에 항소취하공동합의서를 제출하며 소송을 종결했다. 이판결로 XRP는 미사법부로부터 일반시장에서 거래될때는 증권이 아니라는 법적지위를 얻은 유일한 알트코인이 됐고 미증권거래위가 암호화폐시장을 명목화폐시스템안으로 길들이려다 실패한 상징적사건이 됐다. 리플의 핵심기능은 〈브릿지화폐〉로 각국이 자국화폐나 자산을 리플망을 통해 직접 교환하게 만든다. 미독점자본의 금융통제에서 벗어나 각국이 자립경제를 유지하며 대등하게 무역이 가능한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것이다. 한편 ISO20022는 전세계의 금융기득권이 합의한 새로운 〈디지털금융표준언어〉며 리플은 이표준을 정하는 기관에 최초의 블록체인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의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체제는 제한된 텍스트형태로 돈을 주고 받을수 있었고 글자수의 제한이 있어 누가, 왜 돈을 보내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담을수 없다는 결함이 있다. 9.11테러이후 미국이 테러자금차단을 명분으로 스위프트의 데이터접근권을 장악해 패권수단으로 이용했다. 2025.11 스위프트가 기존시스템을 종료하고 전세계은행들에 ISO20022를 의무화했다. 스위프트는 은행들의 준비정도를 고려해 2026.11까지 비정형결제메시지를 완전 폐지하겠다고 확정했다. ISO20022시스템은 금·은·원유·가스·희토류등 실물자산의 가치를 1대1로 디지털화·토큰화하므로 달러없이 직접 결제하게 한다. 뿐만아니라 신용기반의 명목화폐가 아닌 실물자원·핵심기술보유 국가들이 주도권을 쥘수 있다. ISO20022는 특정국가가 소유하지않은 공용국제표준규격이므로 스위프트체제에서 퇴출된 국가들도 자국내부금융망을 현대화하거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만든 자체결제망을 구축해 ISO20022규격을 채택, 이용하고있다. 러시아는 2014 크림반도병합당시 서방의 금융제재에 대비해 자체금융통신망인 SPFS를 선제적으로 개발했으며, 이란·베네수엘라 역시 미국의 봉쇄와 초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시스템을 활용할수 있다. 서방주도의 스위프트체제에서 이들 국가가 퇴출당한것은 서방을 우회하는 독자적인 대안금융네트워크형성을 가속하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표준인 ISO20022를 기반으로 자국망들을 연동함으로써, 기존의 스위프트 없이도 국경간결제를 수행할수 있는 기술적환경이 수월하게 마련됐다. 이체제는 미국의 금융제재에도 타격이 없는 상태가 된다는점에서 위력적이다. 달러패권이 무너지고 금융이 다극화되는것이다. 달러신용이 아닌 실물자산에 기반을 둔, 미국통제에서 벗어난 새표준규격ISO20022와 블록체인인프라로 인해 새로운 국제통화체계의 수립가능성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