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4 일본은 비상내각을 구성한다. <본토결전> 혹은 <평화협상>의 갈림길에 놓인 일왕 쇼와는 내각책임자로 고령의 나이인 스즈키를 지목한다. 두선택지에서 일내각은 완전히 분열된다. 일내각은 3~5월까지 미군의 공습으로 도쿄가 절반이상 불타고 지방도시가 계속 공격받고있는데도 패전을 선언하지못한다. 육군을 중심으로 한 호전세력들이 <본토결전>만을 고집하기에 그렇다. 육군대신 아나미를 중심으로 쿠데타를 하려던 육군장교들은 아나미가 <평화협상>에 동의하며 쿠데타에 실패한다. 아나미는 결국 할복자살을 하고 8.15 일본은 항복한다.
일왕과 주요대신을 역겨울정도로 미화하고있음에도 일본패망의 이유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은 결코 가려지지않는다. 일제침략군대의 돌격대인 일육군은 망해가는 와중에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도 이긴 무적의 군대라며 <2000만국민을가미카제로쓰면반드시이길것>이라는 미친 소리를 해댄다. 일육군은 패배가 뚜렷함에도 결코 인정하지못한채 반란을 기도하고 일왕과 내각은 우유부단하게 시간만 질질 끌며 항복을 하지않다가 결국 2발의 원폭까지 맞게 된다. 일민중의 비참한 죽음과 패전을 넘어 패망한 근본원인은 광란적인 일제침략세력에게 있다.
일본의 패망은 나치독일·파쇼이탈리아와 한패가 되면서 이미 결정됐다. 일본내 진보세력을 탄압하고 조선민중을 대대적으로 학살하며 조선을 넘어 만주와 중국까지 집어삼키려 피눈이 돼 날뛰면서 독일·이탈리아와 결탁을 하는데 세계민중들이 그냥 두고 볼리 없다. 파쇼세력을 고립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국주의국가까지 포섭해 형성된 광범위한 반파쇼통일전선은 파쇼세력에 의한 세계민중들의 고통과 분노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준다. 조선·중국의 항일무장투쟁세력에게 거듭 패배하던 일본이 1945 극동전선에 집중하기 시작한 소련과 일본본토공습을 단행한 미국에 의해 정리되는 과정은 국제반파쇼통일전선이 어떻게 승리를 쟁취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일본이 정책적오류를 거듭하는 이유는 군국주의세력이 권력을 잡고있기에 그렇다. 일제국주의를 계승한 군국주의세력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찾지못한채 오늘날 2차세계대전의 국제반파쇼전선을 계승한 세계반제전선의 반대편인 미제침략세력과 한패가 되는 오류를 또다시 범하고있다. 미국에 붙어 겨우 목숨만 부지하기 위해 항복하면서도 세계평화를 위해 종전을 <선택>한것처럼 기억을 조작하니, 오늘날 어리석게도 또다시 반드시 망하는 쪽에 서있다. 3차세계대전은 반제전쟁이다. 패망후 미제침략세력에게 구제됐던 과거는 결코 되풀이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