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평화운동가 요제프보쉿트(Jozef Bossuyt)는 민중민주당(민중당)의 초청으로 서울에서 우크라이나전을 주제로 정세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강연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민중민주당은 미제국주의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북·중국·러시아의 대결전 정세를 서방언론의 일방적 관점이 아닌 국제활동가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민중민주당당원들과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보쉿트를 환영했다. 페이스북·유튜브 등으로 송출된 실시간방송은 업로드와 동시에 수백명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번 정세강연회에 대한 민중들의 열렬한 관심을 입증했다.
보쉿트는 최근 주러시아북코리아대사관에서 북대사와 도네츠크공화국외무부장관,루간스크공화국외무부장관의 회동장면이 담긴 사진을 프레젠테이션에 띄우며 <회동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성격과 관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브레진스키의 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25년전 쓰여진 이 책에는 유일한 초강대국이자 마지막 초강대국으로 남기를 원하는 미국의 시나리오가 담겨있다. 이미 우크라이나전은 예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브레진스키의 책에 따르면 유라시아대륙에서 미국의 주경쟁자가 되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국제관계의 근간이 바뀔 것을 미국은 용납하지 않았고 미군을 배치함으로써 중국을 막고자 했다.>, <시나리오는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현재 일본에는 120개의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고 남코리아에도 87개의 미군기지와 2만8500명정도의 미점령군이 주둔하고 있다. 대만에는 공식적으로 미군기지는 없지만 대만군대는 실질적으로 미군에 의해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또 <브레진스키는 중국이 동맹을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가장 공포스러운 시나리오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이란까지 동맹을 맺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라시아대륙전체에서의 영향력을 중국이 갖게 되기 때문이다.>라며 독수리와 까마귀 이야기를 비유로 들었다.
보쉿트는 <독수리는 다른 새를 사냥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고 가장 위험한 새>라며 <까마귀는 어떻게 독수리에 맞서 살아남을수 있는가? 까마귀는 혼자서 살아남을수 없기 때문에 무리를 지어 독수리를 공격하는 방법을 택한다. 똑똑한 까마귀는 떼를 지어 사방에서 독수리를 공격할 때 더 강할수 있다는걸 이해했다.>, <브레진스키도 이를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과 동맹을 맺지 못하도록 러시아를 약화시킬 계획을 세운다. 시나리오대로 미국과 나토는 프랑스에서 독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점점 동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크라이나전은 어떤 종류의 전쟁인가? 전쟁의 성격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두종류의 전쟁이 있다. 하나는 다른나라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제국주의적이고 침략적인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나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민족해방전쟁이다.>라고 짚었다.
오늘날 전세계에 형성된 4개전장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보쉿트는 중국과 코리아, 중동, 우크라이나가 해당된다며 각 지역상황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4개전장중 코리아에 대해 <지금 이순간에도 코리아와 미국은 전쟁중>이라며 <지금은 제재와 보이콧 등 경제적 수단을 동반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언제든지 군사적 수단을 동반한 전쟁으로 번질수 있다. 트럼프대통령의 첫 유엔연설은 <북을 절멸시키겠다>였다. 그것은 말뿐만이 아니었고 실제로 핵폭격기를 동반한 3개의 군함을 코리아로 보내며 행동으로 이어졌다. 올해 미남합동군사연습은 대규모로 벌어졌다. 그리고 새로운 파시스트 윤석열대통령이 등장해 북을 선제타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1979년과 2014년 직접 방문했던 경험을 토대로 해설을 이어나갔다.
보쉿트는 <1979년 소비에트연방공화국(소련)에 갔을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연방제가 어떤식으로 작동하는지가 인상적이었다.>며 <완전히 다른 문화와 경제시스템을 가진 나라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구조가 연방제라는걸 깨달았다. 소련이 건재하던 70여년간은 매우 평화로웠다.>고 전했다.
이어 <2013년에는 키예프에 갔다. 그때 키예프 한가운데 마이단도로곳곳에서 극우파쇼단체의 선전물을 봤었다. 이 단체는 미대사관의 지원을 받았다. 당시 미국은 인터넷을 통해서 반정부캠페인을 조직했다. 목적은 친러성격의 야누코비치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미국은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내부의 사람이 필요했고 파쇼단체에 돈을 주고 무장을 시켰다. 단체는 거리를 장악하고 정부건물들을 점거했다. 이들은 노조와 진보정당의 건물들을 폭력적으로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극우파쇼단체들의 사상은 비밀이 아니라며 그들이 2차세계대전당시 나치가 들던 문양과 매우 흡사한 문양을 들고 다니는 것과 히틀러를 추종한 스테판반데라의 초상을 들고 다니는 점을 언급했다.
또 이번에 남코리아에 방문해 극우단체들이 거리에서 소리치는 것을 봤는데 향후 키예프의 극우파쇼단체들처럼 될수 있다고도 말했다.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민중이 파쇼정권과 군대에 맞서 어떻게 저항했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오데사의 노동계급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오데사에 파쇼군대가 도착했을때 노조는 저항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든 구호는 새로운 파쇼정권을 인정할수 없다는 것이었다. 키예프에서 찾아온 파쇼군대는 노조건물에 불을 질렀고 결국 42명이 산채로 타죽었다. 이것이 바로 우크라이나파시즘의 진짜 민낯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의 투쟁을 소개하며 <키예프에서 보낸군대가 동부에 도착했을 때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군대의 진격을 저지했다. 두 지역의 노동자들은 파쇼정권에 맞서 무장했고 경찰서에 가서 무기를 얻었다. 결국 파쇼군대는 수도를 탈환하지 못했다. 당시 루간스크의 모든 정부빌딩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다. 그곳에 적힌 구호중에는 나치를 반대하는 구호도 있었다. 노동자들의 의식은 정말 깨어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에 대해 <한편에서는 미국주도의 침략전쟁이고 민중들의 입장에서는 정의의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보쉿트는 국제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과 북·중국·러시아·이란·시리아 등의 반파쇼동맹이 있다며 <노동운동의 첫째가는 책임은 국제적으로 반파쇼전선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이긴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평화를 영구적으로 지속할 것인가가 과제>, <소수의 자본가의 손이 아닌 다수의 노동자의 손에 권력이 쥐여지는 사회시스템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민중민주당당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강연이 끝나자마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국제적 연대를 표했다.
남코리아에서의 국제연대를 마무리하며 보쉿트는 <많은 것을 배웠다. 코리아사람들은 투쟁하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매일 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계속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연설한다. 일본대사관앞에서는 2300일이 넘는 시간동안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만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영상과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