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세계반제플랫포옴해외대표단은 민통선안에 위치한 평화교회에 방문했다. 이곳에서 코리아반도의 자주와 민주, 통일을 위해 투쟁하다가 43여년간 수감생활한 안학섭비전향장기수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이적평화협정운동본부상임대표는 안학섭비전향장기수를 소개하며 <미제를 향해서 총을 들었다는 이유로 42년6개월동안 감옥살이를 한 사실은 세계에서 전후무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제가 코리아반도의 반쪽을 차지해 지배하고 있지만 이땅의 많은 사람들이 변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학섭비전향장기수는 <한번 싸움이 붙으면 휴식이라는건 없다고 생각한다. 집요하게, 자기확신과 신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죽더라도 불의와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그래야만 승리할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2000년도 비전향장기수 63명이 북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나는 안갔다.>며 집<에 들어온 강도를 집에 놔두고 방을 비우는 것은 강도에게만 좋지 않겠는가. 북으로 간다면 내 몸을 안전하게 피할수는 있겠지만 양심에서 허락되지 않는다. 미국놈들이 여기서 나갈때까지, 그 결말을 보고 죽고 싶어서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언이 끝나자 해외대표단은 큰 박수를 보냈다. 비전향장기수의 삶에 크게 감명받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대표단은 민통선평화교회 내부에 들어가 미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삶을 담은 그림, 글 등을 둘러봤다.
이후 민통선안에 현존하는 철조망을 직접 바라보며 코리아반도 분단의 현실을 더욱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