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총(전국세계노총준비위원회)은 청계천앞에서 <전태일열사정신계승! 비정규직·노동악법철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첫번째 순서로는 전국실업유니온인기성사무처장이 발언했다.
인기성사무처장은 <전태일열사는 가장 인간적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를 바랐으며 누구보다 타인을 위해 헌신했던 활동가였다. 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위해 노동부, 언론사, 방송국 등 열악한 노동환경과 조건에 대해 알렸지만 변화를 두려워한 사람들은 쉬쉬했고 결국 전태일열사는 자신의 목숨으로 세상에 알려야만 했던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정부는 전태일열사에게 무궁화훈장수여로 <박근혜정권>때도 하지못했던 노동개악을 감행하려하고 그것은 곧 노동자민중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전태일이고 우리가 김용균이며 김군으로 나서야할때이며 진보된 사회, 노동자가 죽지않는사회로 만들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으로 전국농업유니온한명희위원장이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한명희위원장은 <이땅의 노동자들의 처지를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단결하고 얼마나 더 연대해서 치열하게 투쟁해야하는가를 다시한번 결심하게한다.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는 명백한 기업살인이며 사회적살인이다.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에 대한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농업현실에 대해서 <농촌에서는 하루에 1명이상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는 농업이 광업·건설업과 함께 3대위험산업으로 분류하고있고 국내 산업재해통계에서는 농업이 다른 산업보다 재해율이 1.5배~2배 높다고 한다.>라며 <산업안전보건법도 외면하는 죽음의 일터를 농촌이라 부른다. 그것이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과 농업노동자의 현실인것이 분노스럽다.>고 강력히 말했다.
그러면서 <전태일열사의 정신이 살아숨쉬는 이곳에서 농어업노동자와 농어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정치적권리를 실현하기위해 만든 노동자·농민의 조직 농업유니온은 전총의 깃발아래 더 많은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실업 영세노동자를 비롯한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비정규직철폐 노동악법철폐와 노동자 민중중심의 새사회를 건설하는길에 앞장에서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이들은 성명45 <전태일열사정신 따라 비정규직·노동악법 철폐하자>를 낭독한후 <비정규직철폐연대가>를 제창했다.
*기사제휴 : 진보노동뉴스
<전태일열사정신계승! 비정규직·노동악법철폐!> 기자회견
https://youtu.be/bzENzwqHsWM
[전국세계노총보도(성명)45]
전태일열사정신 따라 비정규직·노동악법 철폐하자
1. 전태일열사의 영웅적 희생은 노동운동을 비약시켰다. 분단과 전쟁으로 노동운동의 명맥이 끊기고 반공주의를 국시로 하는 박정희군사파쇼정권의 유신독재로 질식당한 암울한 1970년, 봉제노동자 전태일은 한점의 불꽃이 돼 노동운동재생의 불씨가 됐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내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열사의 외침은 청계피복노동조합을 비롯한 전투적이고 변혁적인 노동조합탄생의 실천적 거름이었다. 한자투성이의 근로기준법 책자와 씨름하면서 수없이 느꼈을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사의 바람은 양심적인 대학생들의 공장투신을 불러왔다. 마침내 열사의 정신은 87년 노동자대투쟁과 전국노동조합협의회 결성으로 계승돼 군사파쇼정권을 무너뜨린 민중의 들불이 됐다.
2. 노동현실은 더욱 가열찬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 하루16시간 일하며 피를 토했던 50년전의 여공과 하루16시간 일하다 숨진 택배노동자의 현실은 꼭 닮아있다. 현재 노동3권이 없는 특수고용·간접고용·초단기계약·소사업장(5인미만) 노동자는 1000만명으로 이는 전체취업자 2600만여명의 38%에 해당한다. 특히 5인미만사업장은 전체업체의 60%로 350만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한다. 내년 최저임금은 역대최저인상률로 또다시 경제위기의 고통분담을 노동자에게만 강요했다. 정규직·비정규직간 임극격차는 152만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양극화가 심화했다. 그럼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청년절망3법>을 운운하며 뻔뻔스럽게 <규제 혁파,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노동혁신특위>를 결성해 노동자처우를 개선한다며 우리노동자·민중을 기만하고 있다.
3. 투쟁하는 노동자가 바로 전태일이다. 전태일열사의 목숨으로 개척된 투쟁의 길에서 모든 노동자는 하나다. 코비드19가 초래한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로 실업은 폭증하고 비정규직의 임금삭감과 해고위협은 지속되고 있다. 노동자를 벼랑으로 내모는 역대급 노동법개악이 ILO핵심협약비준을 명분삼아 강행·추진되는 이 시대는 <노동존중사회>가 아니라 <노동자가 죽어야 바뀌는 사회>가 됐다. 문재인정권은 감히 <이명박근혜>도 추진하지 못했던 최악의 노동법개악을 추진하며 정권의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현실은 노동자들의 단결된 투쟁만이 <노동중심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전국세계노총은 모든 이땅의 전태일들과 단결하고 또 단결해 비정규직·노동악법을 반드시 철폐하고 노동자·민중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것이다.
2020년 11월13일 청계천
전국세계노총(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