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군장군 리퍼는 자신의 수하들에게 소련핵공격을 의미하는 작전명<R>을 하달한다. 이에 미대통령 머플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다른 장군 터지슨은 이왕 이렇게 된거 소련에 선제공격을 하자고 주창한다. 한편 소련대사는 <둠스데이머신>의 존재를 밝히며 핵공격에 의한 방사능피폭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대형지하핵폭발장치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머플리는 핵공격을 중단시킬수 있는 암호명을 알아내기 위해 리퍼가 있는 공군기지에 다른 부대를 보내나 유일하게 암호를 알고있는 리퍼가 자살을 하며 핵공격을 멈출 방도가 사라진다. 세계는 핵으로 인해 완전파괴된다.
영화는 <상호확증파괴>에 대해 보여준다. 미국에 의한 선제핵공격과 이에 대응한 소련의 핵폭발은 결국 세계를 파멸시킬것이라는 우려와 반전메시지가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띠고 전개된다. 연출가 큐브릭의 탁월함은 핵개발과 상용가능성의 근본원인이자 최대위험요소가 미국이라는것을 뚜렷하게 밝히고있다는데서 발휘된다. 한편 선제공격을 감행한 미치광이장군 리퍼의 지론 즉, 소련이 피를 더럽히고있다는 백인우월주의·순혈주의가 반복해 등장한다. 미국식사고의 근원이자 다른 인종·민족에 대한 미국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을 공개하며 그위험성을 보여주고있다.
배우 셀러스가 미대통령·영국공군대위·독일출신핵과학자를 연기한것은 의미심장하다. 미대통령과 영국대위는 핵공격을 중단시키려하지만 결국 해내지못하며 그무능함을 드러낸다. 스트레인지는 나치독일에 부역한 핵과학자로, 현재는 미대통령의 고문이다. 1명의 배우가 3개국출신배역을 연기한다는것은 이나라들이 사실상 한몸처럼 움직인다는것을 보여준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나라들은 나토에 묶여 동일한 전쟁책동을 벌여왔다. 한편 외계인손증후군을 앓고있어 나치식인사를 하려는 오른손을 통제하지못하는 스트레인지의 모습은 미국이 파쇼국가이자 침략국가며 제멋대로 움직이는 손처럼 침략성과 파쇼성은 결코 숨길수 없음을 상징한다.
미국의 핵공격능력은 자멸을 불러온다. 핵공격을 중단시킬 암호를 알기 위해 머플리는 리퍼부대에 다른 부대를 파견하지만 이들은 교전끝에 전멸한다. 아군끼리 총질을 하고 대통령의 명령 없이 제멋대로 핵공격을 실행하며 권력남용을 한 호전광 리퍼의 모습은 미제침략군대가 가장 위험한 호전무리며 그들에게 핵무기사용권한이 있는한 자멸은 필연이라는것을 보여준다. 전지구적핵파괴위기직전에도 나치독일의 게르만주의와 같은 순혈주의를 떠들며 남성1명당 여성10명을 할당해야한다고 말하는 스트레인지의 궤변과 이에 동조하는 미관리·장군의 모습을 통해 미제침략세력의 야만성을 통렬히 폭로하며 핵전쟁위험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