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 항쟁의기관차〉 〈피키블라인더스〉 책략

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사이의 영국사회가 제대로 보인다. 조폭을 중심으로 본 다양한 정치세력의 단면에 사실감과 통찰력이 빛난다. 비변혁적관점의 한계를 접고본다면, 20세기초 영국현실을 생생히 그려냈다는것만으로도 점수를 받는다. 자본주의사회의 어두운 면모를 그려내는데서 때로 조폭은 매력적인 주인공이 된다. <총든여성>이 나와 <팜므파탈>의 이미지, 필름느와르의 공식을 깨버린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전개속에 반전은 필수, 역사적사실이 중심을 잡아주며 단점을 덮는다. <대부>급에는 못미쳐도 <소프라노스>급은 넘어보인다.  

피키블라인더스패밀리에서 보스는 책략이 뛰어난 둘째 토미다. 첫째는 힘이 세지만 지혜가 모자란다. 토미는 고모에게서 책략을 배웠다. 책략은 위기를 극복하고 패밀리를 성장시킨 주요동력중 하나다. 토미는 <대부3>의 마이클처럼 합법을 지향한다. 비합은 언제나 합법을 지향한다. 패밀리의 안전과 번영을 바라는 보스에게 다른길은 없다. 허나 세상은 이런 패밀리를 그냥 놔두지않는다. 또다시 비합의 세계가 겹치며 새로운 도전에 부딪힌다. 과연 <대부3>과 다른 결말일수 있겠는지. 

토미가 자란 곳은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버밍엄, 토미의 계급적환경을 잘 보여준다. 토미의 죽마고우이자 여동생의 남편은 공동주의자다. 노조지도자와 아일랜드공화국군과의 관계도 얽혀 흥미를 더한다. 초반에는 경찰조직이 맞서는데 그배후가 처칠이다. 시대추이를 반영한 문제작은 후반부다. 영국파시스트연합을 만든 모슬리가 등장하며 이야기줄거리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모슬리는 실제로 히틀러가 하객으로 참석한 베를린의 괴벨스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토미는 파시스트의 대척점에 있는 처칠과 함께한다. 

예로부터 지장을 용장보다 더 쳐준다. 토미와 훗날 영국을 이끌 처칠에게 돋보이는 장점은 책략이다. 2차세계대전은 스탈린의 국제반파쇼전선책략으로 승리했다. 이역사적경험은 오늘 결정적의의를 가진다. 국가독점세력의 별칭인 <시온딥스>를 줄이면 <딥스>가 된다. 미국내반딥스세력까지 포괄하는 단하나의 전선은 국제반딥스전선이다. 딥스는 제국주의의 중심세력이며 조종자다. 하여 반딥스는 곧 반제국주의다. 반딥스전선이 정확하지만 반제전선이라고 해서 틀린것은 아니다. 반딥스전선, 이것이 책략이다. 책략이 모자라면 전쟁에서 진다. 

조덕원

- Advertisement -
The World Anti-imperialist Plat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