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오너일가를 위해 개처럼 일하다가 동료의 죽음에 각성해 반대로 그대기업을 무너뜨리기 위해 서울시장선거판의 <퀸메이커>역할을 한다. <킹>이 아니라 <퀸>에서 알수 있듯이 여성들이 중심에 있다. <퀸메이커>도 여성이고 <퀸>은 당연히 여성이고 오너도 여성이다. <퀸>의 내부경선대상도 여성이다. 오너의 후계자들도 모두 여성들이고 <퀸>의 후원자들도 대부분 여성들이다. 반대로 대표적인 빌런들인 본선상대도 그배후 책략가도 남성이다. 오너가 여성이라 좀 꺾이지만 여성들끼리 힘을 합쳐 남성들을 무찌르는 특징 맞다. 그래서 <미투>도 비중있게 나온다.
남코리아드라마가 이정도 성장했다. 콘텐츠면에서 남의 정치권과 재계를 날것으로 다룬다. 이드라마에 나오는 스캔들들은 모두 있었던 사건들에서 따온것이다. 당명자체가 한국공화당과 국민개혁당이다. 빌런들이 집중된 한국공화당의 이미지는 사실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다. 미국공화당이 트럼프를 중심으로 반딥스세력들이 다수라는것만 빼고 말이다. 한국공화당의 선거책략가와 대기업의 오너는 살인을 쉽게 지시한다. 이판에서 사람목숨은 장기판말처럼 아무것도 아니다. <퀸>이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람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원칙이다. 드라마의 감동은 다른데서 나오는게 아니다.
수많은 정치드라마를 봤지만 이드라마처럼 술책이 난무하는경우도 드물다. 선거판인데 정책은 거의 의미가 없다. 네거티브폭로전이 사실상 전부다. 승기를 잡는 비결은 스캔들을 찾아내거나 만들어내는데 있다. 실제로 부르주아정치판이 그렇다. 정책은 거기서 거기기때문이다. 결국 유권자라 불리는 대중은 여론조작과 가짜뉴스에 의해 좌우되는 집단에 불과하다. <내부자들>의 <개·돼지>의 또다른 버전이다. 매우 노골적이다. 이미 시청자들의 수준이 이단계에 이르렀다. 이제는 이렇게 강조해야 먹힌다. 전세계 영화·드라마를 한데 모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약간의 긍정성이라고 할까. 대중들의 의식은 빠르게 성장하고있다.
전쟁의 기술은 정치의 기술이 되고 선거판은 전쟁터와 같다. 온갖 책략과 기만술이 동원되는게 전혀 이상하지않다. 부르주아정치판에서 진리와 정의를 찾을수 있을까. 드라마에 나오는 <퀸>과 <퀸메이커>를 현실에서 찾을수 있을까. 대답은 <없다>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다.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희망이 투영될뿐이다. 실망하고 또 실망하고 또또 실망하며 벼랑끝까지 내몰려서야 들고일어나 갈아엎는것이다. 시스템안에서는 방법이 없다. 시스템자체를 바꿔야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짜전쟁이다. 정의의 편과 부정의의 편이 확연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