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 항쟁의기관차〉 전쟁의 성격

본질과 성격은 다르지만 밀접히 연관돼있다. 존재나 운동의 성격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 본질적성격은 자신과 다른 존재나 운동을 구별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쉽게 말해 6하원칙에서 <무엇>에 해당한다. 이<무엇>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왜>라는 질문에 답해야한다. <무엇>과 <왜>는 목표를 구성하는 2대요소다. <무엇>과 <왜>를 모르고서는 <어떻게>를 알수 없다. 존재와 운동의 변증법에서, 존재가 존재중의 유일한 사회적존재인 사람의 경우에는 객관적측면만이 아니라 주체적측면까지 함께 봐야하고 이주체적측면이 운동의 본질과 성격, 곧 법칙을 규정하는데서 결정적이라는점에 유의해야한다.

전쟁은 투쟁이다. 정의의 전쟁과 부정의의 전쟁의 대결은 가장 준엄한 계급투쟁의 하나다. 계급투쟁의 최고단계에 혁명전쟁이 있고 혁명전쟁의 범주안에 반제전쟁이 있다. 

2022년 동유럽에서 발발한 우크라이나전을 어떻게 봐야하는가. 이는 우크라이나전의 성격, 그중에서도 본질적성격에 대한 물음이다. 쉽게 말해 우크라이나전은 무엇이고 왜 일어났는가다. 이에 대한 간명한 답은 반제반파쇼전, 해방전, 예방전이라는것이다. 물론 이는 반제진영의 측면이다. 직접적으로는 러시아측의 입장이다. 그상대측에게는 반대가 된다. 

우크라이나전은 반제반파쇼전이다. 러시아가 제국주의나토와 벌이는 반제전이고 제국주의나토의 꼭두각시인 우크라이나파쇼세력과 벌이는 반파쇼전이다. 러시아는 2022.2 개전때 우크라이나전을 <특수군사작전>이라 부르며 반나치화, 비무장화, 주민보호의 3대목표를 공개했다. 2022.5 마리우폴의 아조프대를 제거한것은 반나치화, 2023.5 바흐무트의 지하무기고를 장악한것은 비무장화, 루간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을 병합한것은 주민보호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수 있다. 푸틴은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금년 5.9 전승절기념식장에서 본격적으로 <전쟁>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전은 현상적으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쟁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러시아군과 나토의 전쟁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실질적인 작전권은 나토에 있고 우크라이나군의 무기는 주로 나토가 대준다. 또다른 나토군은 지휘관이든 병사든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간접으로 개입하고있다. 나토의 개입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전은 벌써 끝났을것이다.

우크라이나전은 해방전이다. 우크라이나전은 2022년이 아니라 가깝게는 2014년, 멀리는 1991년 소련·동구에서의 반혁명때부터 시작됐다. 나토의 동진정책은 우크라이나전의 근본원인중 하나고 2014년 마이단쿠데타와 그이후 8년간의 러시아계민중들에 대한 파쇼적학살은 우크라이나전의 직접원인중 하나다. 그래서 러시아입장에서 우크라이나전은 러시아계민중들을 비롯한 우크라이나민중들을 파쇼적이고 야수적인 탄압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해방전이 된다. 

우크라이나전은 예방전이다. 제국주의세력은 악명높은 브레진스키의 <거대한체스판>전략과 나토의 동진정책, <색깔혁명>등 러시아에 대한 고립, 분열, 와해 책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리고는 마침내 나토는 2022.2 당시 마리우폴을 거점으로 하고 신나치아조프대를 선봉으로 전면적인 침공계획을 세워두고 은밀히 추진중이었다. 이미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를 침공하며 해체시킨 나토가 이런 계획을 추진중이었으니 러시아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에 대비하지않을수 없다. 

우크라이나전을 제국주의간전쟁으로 규정하는 견해가 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제국주의적규정이 논리적전제다. 나토의 제국주의수괴, 곧 미국과 유럽처럼 러시아도 제국주의로 보는것이다. 이견해는 기본적으로 러시아의 사회성격을 비과학적으로 규정하는데 그바탕에는 제국주의에 대한 그릇된 이해가 깔려있다. 이러한 잘못된 추론의 가장 심각한 사례는 그리스공산당의 <제국주의피라미드>론에서 볼수 있다.

러시아는 제국주의국가가 아니라 사회주의유산을 많이 가지고있는 자본주의국가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후퇴한 초기, 옐친시절에는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하기까지 했다. 그뒤로도 자본수출이 아니라 자원수출이 위주다. 러시아는 자본을 수출하고 자원을 수입하며 식민지초과이윤을 수탈해 연명하는 국가가 아니라 그반대의 국가다.

정치계와 경제계의 관계에서도 전자가 주동을 쥐고있어 역시 제국주의나라들과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에너지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국유화돼있고 국유화된 기업들이 인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며 스스로 손해를 감수하는 능동적배리의 정책이 실행되고있다. 역시 사회주의유산과 관련 있다.

러시아가 공동주의와 국제주의의 나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제의 노선에서 일탈하지않는 이유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특히 최근년 러시아는 북코리아, 중국과 함께 단일한 반제전선에 합류해있으면서 단한번도 탈선하거나 동요한적이 없다.

2023년 동유럽에서는 확전가능성이, 동아시아에서는 개전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동아시아에서 개전가능성이 높은곳은 대만과 남코리아다. 여기서 전쟁이 터지면 대만전, 남코리아전이라고 불러야한다. 1961년 북의 김일성주석과 중국의 주은래총리의 합의에 기초해, 이 대만전과 남코리아전은 어느 한곳이 터지면 다른 한곳도 동시에 함께 터지는 특징을 갖고있다. 반제라는 전제가 있지만 지금 터진다면 당연히 반제인만큼 이렇게 단언해도 무방하다. 대만전과 남코리아전은 반제전, 민족해방전, 조국통일전이다. 남코리아전은 반제반파쇼전이지만 대만전과의 공통성을 보면 반제전이어서 반제전이 된다. 

대만전과 남코리아전은 반제전이다. 대만전과 남코리아전은 중국과 북코리아가 현상으로는 대만당국, 남코리아당국과 싸우지만 본질에서는 대만과 남코리아의 실질적인 지배세력인 미제국주의와 싸우는 반제전이다. 제국주의에는 미제국주의를 추종하는 일군국주의와 유럽제국주의가 포함된다. 대만과 달리 남코리아는 파쇼화된 사회다. 파쇼악법인 국가보안법과 파쇼기구인 국가정보원등의 폭압기관이 엄존한다. 윤석열정부는 남코리아에서는 정당탄압과 반공캠페인을 벌이며 파쇼화를 다그치고 북코리아에 대해서는 <주적>으로 규정하고 <선제핵타격>을 주장하며 <북침핵전쟁연습>을 연이어 벌이고있다. 특히 <미일남3각군사동맹>을 결성해 사실상 아시아판나토로 만들려고 획책하고있다. 그래서 남코리아전은 대만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파쇼전의 성격이 강해서 반제반파쇼전이라고 봐야한다. 

대만전과 남코리아전은 민족해방전이다. 대만은 중세시절부터 중국본토와 하나였고 현재 대만원주민은 1~2%에 불과하다. 코리아는 5000년이상 단일민족국가였다. 대만전은 대만에 거주하는 중국민중을 제국주의외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하는 민족해방전이다. 코리아전은 1945.9 남코리아에 점령군으로 들어온 미군을 몰아내고 1945.8 미완에 그친 민족해방을 완성하는, 북만이 아니라 남까지 전국적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는 전형적인 민족해방전이다. 

대만전과 남코리아전은 조국통일전이다. 대만과 남코리아는 각각 중국과 북코리아에게 핵심이익중 핵심이익인 조국통일의 대상이다. 대만은 장개석의 대만으로의 패주에 의해, 남코리아는 점령군미군의 진주에 의해 중국본토, 북코리아와 분리돼 70여년동안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했다. 중국인, 코리아인에게 분단문제의 해결만큼 중요한 과제, 숙원은 없다. 이지구상에 외세에 의해 분단된 수많은 민족국가가 존재하는데, 코리아는 그중 대표적인 분단국가다. 코리아전이 대표적인 조국통일전이 되는 이유다. 

북코리아는 남코리아전을 남코리아해방전으로 부른다. 북코리아는 1945년 8.15에 이미 민족해방이 됐다는 인식과 1953년 7.27 미완에 그친 승리를 이번에 반드시 이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민족해방전과 조국통일전을 함축한 개념이기도 하다. 하여 남코리아해방전은 반제반파쇼라는 전쟁의 대상보다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이라는 전쟁의 목적을 위주로 하는 개념이다. 

반제전, 반파쇼전, 민족해방전, 예방전, 조국통일전은 모두 정의의 전쟁이다. 전쟁의 성격은 어느 입장이냐에 따라 달리 규정되는데, 이측면에서의 정의의 성격은 역사적으로, 도덕적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돼 어느 누구도 부인할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1차세계대전은 제국주의간전쟁, 2차세계대전은 반파쇼전쟁이었다.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전에 이어 동아시아에서 대만전, 남코리아전이 터지면 3차세계대전이 본격화된다. 우크라이나전과 대만전, 남코리아전의 공통점은 반제전이라는데 있다. 3차세계대전은 반제전쟁이다. 반제전의 3차세계대전은 반파쇼전의 2차세계대전처럼 정의의 전쟁이다.

정의의 전쟁이라고 반드시 승리하는것은 아니지만 정치도덕적우월성은 전쟁승리의 주요요인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의의 목표를 달성할수 있는 수단과 방법, 강력한 군력과 탁월한 작전을 가지고있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완전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정의의 목표가 달성된다면 인류는 일대비약의 계기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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