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보부MI6의 <헤라클레스>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과학자 오브루체프가 범죄조직에 납치된다. <헤라클레스>는 MI6국장 M에 의해 개발된 치명적인 생물무기다. 본드는 우여곡절끝에 오브루체프를 납치한 범죄조직의 근거지에 접근한다. 범죄조직은 <헤라클레스>를 대량살상무기로 변형시켰으며 실제사용을 앞두고있다. 영정보부는 근거지인근에 있던 영군함의 미사일로 섬을 폭파시킨다. 한편 치명적인 독에 감염된 본드는 범죄조직에 납치됐던 연인 스완과 그딸을 구한 후 근거지에 남아 죽음을 선택한다.
<007시리즈>는 오랜 기간 세계민중을 상대로 전도된 세계관을 전파해온 대표적인 프로파간다영화다. 영화는 자본주의세계를 옹호하고 반제자주세력을 세계평화파괴범으로 호도하며 제국주의세력을 미화분식하는데 일조했다. 헐리우드영화의 양면성은 <헐리우드>와 <영화>의 특성으로 드러난다. 미국식세계관전파라는 <헐리우드>와 사람의 삶을 조명하고 진실을 그리는 도구인 <영화>의 특성은 부딪힐수밖에 없다. <007시리즈>의 대척점에 있는 반CIA영화·첩보물 <본시리즈>의 성공은 민중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보여준다. <007시리즈>가 더이상 뚜렷한 적대국을 그리지못하는 이유는 진실에 대한 민중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기에 그렇다.
치명적인 생물무기개발의 당사자가 MI6라는 설정은 <007시리즈>가 그나마 진실에 접근하고있다는것을 보여준다. <헤라클레스>는 DNA정보를 가지고 살상하는 생물무기로 <감염>을 통해 상대를 죽인다. <헤라클레스>의 변종은 개인의 DNA정보를 넘어 DNA정보가 유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살상하는 대량살상무기다. <헤라클레스>의 변종은 특정나라에 의한것이 아니라 정체가 불확실한 범죄조직에 의한것이다. 결국 그범죄조직과 대량살상무기를 영정보부가 파괴하며 인류를 구한다는 설정은 이영화가 프로파간다의 한계를 벗어나지못한다는것을 보여준다.
일각에선 이영화를 <반딥스영화>라고 부른다. 바이러스확산과 인명살상은 코비드19팬데믹에 따른 세계민중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연결된다. 본드의 조력자가 Q라는것과 코비드19대유행으로 인해 개봉이 장기간 연기된것도 <반딥스영화>라고 말하는 이유들이다. 코비드19대확산이라는 비정상적상황에 대한 해명과 이상황을 기회로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있는 딥스무리에 대한 분노다. 제국주의세력은 민중의식속에 마치 바이러스를 주입하듯이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을 심으며 의식을 마비시키려한다. 전체민중을 영원히 속일수는 없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