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hybrid)는 혼합을 뜻하는 라틴어 히브리다(hibrida)에서 나왔다. 하이브리드는 동일한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다른 종의 기술이 상호보완적으로 합쳐져서 성능이나 효율이 개선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것이다. 단순히 다른 특성들이 병존하는것이 아니라 각특성의 장점이 더해진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18~19세기 생물학에서부터 사용된 하이브리드는 화학·건축·예술·경제·사회·기술등 다양한 영역에서 널리 사용됐다. 21세기전후 미디어의 발전으로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있다.
하이브리드전·하이브리드자동차·하이브리드카드·하이브리드주택등 신조어가 생겨났고 최근에는 코비드19로 원격근무가 증가하며 하이브리드업무환경이 주목받고있다.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은 정규전과 비정규전, 재래전과 사이버전, 여론전, 심리전등 다양한 형태의 작전들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전쟁형태다. 하이브리드전에서는 정치공작·정보조작·교란·경제침투등 비군사수단이나 비밀군사수단을 조합해 <무력행사>라고 명확히 인정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침략한다. 그래서 군사작전도 중요하지만 정치적지지동원과 국제여론영향력행사가 이전시대보다 더 중요하다. 군만이 아니라 정보기관도 중요하게 참여한다. 하이브리드전은 경계선이 모호해 <회색전쟁>이라고도 불린다.
하이브리드자동차는 2개이상의 동력원에 의해 차체가 구동되는 차량을 말한다. 낮은 속도에서는 전동기만으로 구동력을 만들다가 일정속도를 넘기면 내연기관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카드는 체크카드에 신용카드의 기능을 결합한 형태의 카드다. 하이브리드주택은 이질적인 구조로 된 하나의 건물로 주로 철근콘크리트구조와 목구조를 결합한 형태가 있다. 하이브리드업무환경은 온·<오프>라인, 사무실·재택근무를 선택해 시간·장소에 제한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것을 의미한다.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개념으로 퓨전(fusion)·크로스오버(crossover)가 있다.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종류의것들이 합쳐져 새로운것을 만들었을때 사용된다. 퓨전은 유출을 뜻하는 라틴어 푸지오(fusio)에서 유래했다. 우리말로는 융합·융해·용해·통합이다. 융합은 서로 다른 목적의 여러기술로부터 새로운 개념의 결과물을 도출하는것을 의미한다. 원자핵의 융합, 정당간 연합, 기업간 합병 또는 다른 장르를 합쳐 하나를 이루는것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에서 하이브리드도 융합의 일종으로 볼수 있다.
크로스오버는 다른 장르가 교차한다는 뜻이다. 크로스오버는 음악용어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된다. <팝페라(팝+오페라)>는 클래식에 대중음악의 형식을 더해 결합하며 둘사이의 경계를 허물었다. 퓨전이 새로운 특성을 창출하는데 중점을 둔다면 크로스오버는 각각의 특성을 그대로 보존하며 결합되는것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퓨전은 융합의 결과로 새로운 정체성이 생겨나지만 크로스오버는 각각의 정체성을 가진채 결합한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개별지식과 분리된 학문들이 종합적인 지식이 되면서 융합학문이 나오고있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시대며 융합의 시대다.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민중중심, 민중을 위하고 민중에 의하는 관점과 입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