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항쟁의기관차〉 〈탑건:매버릭〉 착각


전투기조종사 매버릭이 전투기속도시험비행을 진행한다. 마하10까지 나오는것이 목표다. 매버릭은 비행중 사고를 일으켰으나 끝내 전투기성능을 입증한다. 이후 노스아일랜드에 있는 전투기조종사엘리트교육학교인 탑건스쿨의 교관으로 임명된다. 3주뒤에 가동될 무허가우라늄농축시설을 비밀리에 폭격하는 특수작전을 수행할 조종사들을 훈련시키는것이 매버릭의 임무다. 우라늄시설이 예상보다 앞당겨 가동된다는 첩보가 들어오고, 매버릭이 선두에서 특수작전에 나선다. 작전에 성공한 후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귀환한다.

현란한 비행술이 눈에 띈다. 영화시작과 동시에 항공모함에서 함재기들이 발진한다. 매버릭이 시험비행을 하는 장면에선 전투기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다. 훈련과정에서 코브라기동을 비롯해 공중전투기동을 하는 장면이 장시간 등장한다. 한경제학자는 전쟁영화가 상업적이익을 우선한다고 꼬집었다. 미산군복합체가 생산한 무기를 자연스럽게 홍보할수 있는 일종의 PPL(제품간접광고)의 역할을 할리우드영화가 하고있다는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무기들의 퍼포먼스가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매버릭이 조종사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는것과 영화자체의 의도가 지극히 모순되는 이유다.

침략성은 결코 가려지지않는다. 매버릭의 오토바이자켓에는 미국·나토·일본·대만기가 붙어있다. 미제침략세력을 따르는 유럽·아시아의 호전세력들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중국·대만갈등이 첨예화되고 중국을 겨냥한 미제침략세력의 전쟁책동이 심화되는 현재, 대만기를 내세웠다는데서 그침략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우라늄농축시설을 비밀리에 폭격하는 작전을 정의와 애국으로 포장하는것도 황당하다. 반제자주국가에 대한 침략작전일것이라는 합리적추정을 배제하더라도 그작전전개자체가 침략행위이기에 그렇다. 침략은 정의가 아닌 불의며 또다른 전쟁을 불러오기에 애국이 아니라 매국이다. 침략과 전쟁의 뒤에서 산군복합체만이 웃고있다.

착각은 오직 영화속에만 있다. 현실에서 미항공모함은 반제자주세력이 보유하고있는 극초음속미사일의 <밥>으로 전락했고 미전투기들은 만성적인 기체결함으로 인해 미군인의 목숨을 위협하고있다. 무엇보다 명분과 당위가 없는 미제침략세력의 핵전쟁책동은 자주와 정의를 향한 반제자주세력에 의해 판판이 깨지고있다. 미제침략세력이 하루가 다르게 몰락하는 오늘의 현실을 산군복합체의 프로파간다노릇을 하는 할리우드영화로 가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침략세력의 나팔수가 아닌 사람과 세상을 진실하게 비추는 영화예술본연의 가치는 제국주의세력이 파멸된 뒤에야 비로소 발현될수 있다는것을 이영화도 숨기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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