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 항쟁의기관차〉 영화평론, 〈1987〉 그날

1987.1.14 박종철고문치사사건이 발생한다.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중이던 박종철은 대공수사대에 불법체포돼 무자비한 각종고문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둔다. 대공수사처치안감 박처원을 중심으로 파쇼세력은 진실을 은폐하려하지만 진실에 접근할수 있었던 사람들의 노력들과 민주화운동세력들의 목숨건 분투로 진실은 공개된다. 한편 군사독재하에서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말했던 연희는 광주민중항쟁의 진실과 학교선배의 죽음을 접하며 투쟁에 나선다.

파쇼는 야만이다. 파쇼시대는 폭력과 학살의 시대이자 고통과 분노의 시대다. 박종철열사로 시작해 이한열열사로 끝나는 흐름은 역사적진실과 파쇼의 본질을 동시에 보여준다. <빨갱이>를 고문·학살하는것을 <애국>으로 포장하고 애국학생·민주화운동인사들이 고문받다 숨지면 <보따리터졌다>고 비하하며 파쇼우두머리를 향해 <받들겠다>고 말하던 파쇼살인광견들은 그주인에게 삶아진다. 시신을 빼돌리고 유족들을 짐승처럼 다루며 민중의 눈귀를 막기 위해 극악하게 망동한다. 

터져나온다. 파쇼가 앗아간 민중의 목소리가 <호헌철폐!독재타도!>로 봇물터지듯 터져나오고 미약한 개인은 거대한 민중이 돼 거리로 쏟아져나온다. 유족의 고통과 울분, 민중의 분노와 각성은 파쇼시대가 결코 영원할수 없다는것을 보여준다. 억압이 있는곳에 저항이 있다는 경구는 결코 틀림이 없기에 만고의 진리다. 진실을 기반에 둔 이영화에서 가상의 인물로서 연희를 그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노하고 각성한 민중은 항쟁의 바다에 스스로 뛰어들어 세상을 바꾼다. 

<그날>은 아직 오지않았다. 연희는 박종철의 진실과 노래<그날이오면>이 담긴 선전물을 건네받는다. 영화말미에 <그날이오면>과 함께 열사를 부르는 문익환목사의 사자후가 터져나온다. <드넓은평화의바다에정의의물결넘치는꿈>은 이한열열사의 꿈이자 모든 민중의 지향이다. 열사의 피묻은 운동화, <피맺힌그기다림>은 목숨으로 쟁취한 민주주의, 우리민중의 가열한 투쟁정신을 보여준다. 지금 이순간 파쇼세력은 1987이전으로 시대를 역행하기 위해 준동하고있다. 파쇼독재는 반드시 타도되며 민주주의는 반드시 실현된다. 이것이 역사의 진실이다. <그날>은 반드시 온다. 그날은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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