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보다가 중단됐다. 그러다 우연히 이번에 다 보게 됐다. 다 봤지만 미완으로 여겨졌다. 소련에게 반혁명은 전진도상에서의 우여곡절일뿐이다. 맑스레닌주의의 사상이론적, 시대적 한계를 극복할때 새로운 전진이 시작될것이다. 임박한 동아시아전이 결정적계기로 될듯 싶다. 3차세계대전의 본격화는 대전환의 신호탄이다. 2차대전승리이후의 대고조기가 재현되며 모든것이 바뀔것이다. 소련과 동구의 사회주의도 재생의 전기를 맞게 될것이다. 다양하게 해석될수 있는 마지막장면은 그래서 작가의 의도와 달리 긍정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제국주의미국에서 상업용으로 만들고 에미상을 받은 소련스파이드라마에 무슨 큰 기대를 하겠는가. 소련스파이들은 당연히 왜곡돼 부정적으로 그려졌고 마지막시즌의 반전은 전혀 논리적이지못했다. 혁명적원칙성이 강한 여주인공의 반혁명으로의 전환은 이드라마의 결정적흠이 아닐수 없다. 적어도 논리적으로 전개돼야하는데 전혀 그렇지못했다. 유일한 긍정성은 실로비키(силовики́)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기여했다는것이다. 오늘 러시아는 군사정치적실세인 실로비키가 올리가키(ολιγαρχία)를 컨트롤하고있다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사회주의유산을 많이 가지고있는 러시아가 반제전선에 합류한것은 자연스러운일이다.
미국드라마가 긍정적으로 그려낸 고르바초프는 소련을 무너뜨렸고 그권력을 계승한 옐친시절의 러시아는 제국주의서방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푸틴이 회고했듯이, KGB직업으로 부족해 불법택시운전까지 해야 겨우 먹고살때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방러이후 우연의 일치인지 푸틴은 부강한 러시아를 건설하면서 제국주의와 맞서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2014 마이단쿠데타는 이를 촉진시켰고 결국 2022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했다. 현재 동유럽은 확전가능성, 동아시아는 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는 제국주의의 도발로 시작된 3차세계대전의 한복판으로 진입하는중이다.
소련스파이들은 2차세계대전, 특히 스탈린그라드전투를 자주 되뇌인다. 소련은 2700만명이 죽었고 미국은 고작 40만명이 죽었을뿐이다. 2차세계대전은 한마디로 소련의 전쟁이고 소련의 승리라고 할수 있다. 진보적인류는 소련을 희망의 등대로 보고 영국공동주의자 킴필비처럼 정의의 이념과 숭고한 대의에 모든것을 바쳐 싸웠다. 3차세계대전도 본질상 다르지않을것이다. 정의는 정의고 대의는 대의다. 피억압피착취 민족과 민중을 위한 정의와 대의는 오늘도 변함없이 살아있다. 인류역사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전진해왔다. 자주성을 위한 투쟁은 미완에서 완성으로 끊임없이 나아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