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항쟁의기관차〉 〈아라비아의로렌스〉 진정한 자유

1차세계대전중 영국군정보국중위 로렌스가 아랍지역에 파견된다. 아랍지역을 하찮게 여기던 영국군지도부와는 달리 로렌스는 아랍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상당한 호감을 갖고있다. 로렌스는 부족단위로 있는 아랍인들을 규합해 사막을 가로지르는 모험을 하며 오스만군의 후방을 공격해 승리한다. 로렌스는 아랍부족들과 함께 오스만군대를 무찌르는 전쟁을 지휘하고 오스만제국거점인 다마스쿠스를 점령한다. 로렌스가 아랍부족을 위해 싸우는 동안, 영국과 프랑스는 아라비아반도분할통치를 위한 사이크스·피코협정을 체결한다. 

로렌스를 아랍의 구원자로 그리고있다. 로렌스의 행적은 극히 과장됐다는것이 객관적사실이다. 정보국중위로서 스파이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물이다. 그런 로렌스가 영화에선 오스만제국으로부터의 해방과 아랍부족의 자유를 위해 부족을 통합시킨 영웅으로 그려진다. 아랍부족들이 오스만제국을 정리하기 위해 영제국주의군인과 손을 잡고 전쟁에 나선것을 아랍을 위한 투쟁으로 완전히 호도한다. 제국주의자들이 식민지지배통치를 위한 효율적방법으로 민족분열과 영토분할을 공공연히 사용한다는것은 세계역사가 보여주고있다. 진실은 오직 영국·프랑스의 아랍동부지역식민지분할비밀합의인 사이크스·피코협정을 통해 드러난다.

영화는 일관되게 서구의 관점으로 전개된다. 로렌스의 말끔하고 세련되며 신사적인 말과 행동은 아랍부족의 지저분하고 투박하며 거친 그것과 대비된다. 로렌스는 살인을 거부하고 대의를 위해 돌진하는 거대한 존재로 표현되는 반면 아랍부족은 쉽게 죽이고 전리품이 없으면 움직이지않는 하찮은 존재로 치부된다. 로렌스를 마치 알라의 <현신>처럼 그린것에서 제국주의침략에 대한 악랄한 합리화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전쟁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문명충돌>론의 추악한 실태가 확인된다.

제국주의가 말하는 <자유>와 <해방>은 예속과 압제의 다른 말이다. 영제국주의는 아랍지배를 위해 1900년대부터 시오니스트들과 결탁했고 1910년대중반 결코 동시에 실행될수 없는 후세인·맥마흔서한, 사이크스·피코협정, 밸푸어선언을 확약하며 교활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시오니스트들을 앞세워 팔레스타인민중을 몰아내고 아랍민중을 분열시켰으며 팔레스타인해방투쟁을 유린하며 끝내 식민지정권을 세웠다. 그결과 팔레스타인민중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시오니즘과 제국주의의 점령과 지배로 고통받고있다. 이것만이 진실이다. 제국주의분열책동에 의해 갈라졌던 아랍민중이 지금 그어느때보다 단결해 반제반시온해방전쟁에 떨쳐나서고있다. 아랍민중은 100년이 넘는 제국주의·시오니즘의 지배와 폭력을 끝장내고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쟁취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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