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항쟁의기관차〉 〈바시르와왈츠를〉 대살육전

어느날 영화감독 폴먼은 친구의 악몽이야기를 듣는다. 26마리의 개에 쫓기는 그꿈은 레바논전쟁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폴먼은 본인이 레바논전쟁에 참전했음에도 제대로 기억하지못한다는것을 깨닫고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하며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왜곡되고 잊혀진 기억은 레바논 사브라와 샤틸라에서의 대살육에 관한것이다. 어린아이의 주검이 파괴된 건물에 널려있고 학살자들은 노인을 끌고가 쏴죽이고 여성·어린아이를 트럭에 싣고 가 학살한다. 폴먼은 팔랑헤당의 무차별학살의 고통스런 기억과 마주한다.

1982 레바논전쟁에 참전한 이스라엘사병의 고뇌가 초점이다. 학살의 방조자였다는 고통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학살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리고있다. 특히 기독교극우세력 팔랑헤당이 팔레스타인민중에게 가한 도륙을 세부적으로 묘사하고있다. 참전군인의 고통은 팔랑헤당의 대살육전에 조명탄을 쏴올리며 방조했다는데서 오는 심리적부채의식이다. 영화는 군인이 상관을 통해 대살육을 중단시키려 노력했다는것을 잊지않고 그리고있다. 팔랑헤당의 1인자 바시르의 초상앞에서 주인공동료군인이 총기반동을 주체하지못하고 사방에 총을 갈기던 모습을 <왈츠>로 표현하며 대학살의 주범이 누구인지 강조한다.

때로 약간의 진실은 가장 중요한 진실을 감춘다. 영화는 이스라엘을 팔랑헤당의 배후조종자가 아닌 방조자로 수준을 떨어뜨린다. 2012 이스라엘국가문서보관소의 공개문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정부는 대량학살과 추방을 목적으로 팔랑헤당학살자들을 팔레스타인난민촌에 투입했다. 팔레스타인무장세력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철수했음에도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투사2000여명과 중화기가 여전히 도시에 남아있다고 거짓선동을 하며 살육을 부추겼다. 폴먼의 학살에 대한 생생한 보고는 참전군인의 자기변명과 시오니스트들의 거짓선동으로 전락한다.

진실은 오직 하나, 제국주의세력에 의한 침략과 학살이다. 레바논전쟁을 그린 또다른 영화 <그을린사랑>은 극단적, 기형적 관계를 오이디푸스신화에 빗대고 전쟁을 종교간분쟁으로 표현하며 중동민중의 야만성에 의한것으로 곡해하고있다. 미국·서방중심의 시각을 내세우고 중동민중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오며 제국주의침략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왜곡한다. 관계의 본질과 사건의 진실을 옳게 반영한 진정한 영화예술은 오직 정의와 자주의 새세상에서만 참되게 꽃필수 있다. 새로운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새로운 중동 전쟁이 현재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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