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바를라스(Imran Barlas) | 파키스탄 노동자·농민당 국제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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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맑스주의는 경제적환원주의의 철학이 아니다. 레닌은 제국주의에 관한 저서의 서문에서 제국주의의 비경제적측면을 아무리 다루려해도 다룰수 없었다고 언급하며 다시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엄밀히말하자면사실들에대한이론적,특히경제적분석에만국한돼있다>(레닌, 서문, <제국주의:자본주의의 최고단계>)는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므로 역사적, 정치적 맥락 없이 한국가를 제국주의로 정의하는것은 위선이다. 더구나 경제적인 큰 그림을 잘못 이해해 그런식으로 정의하는것은 더욱 그렇다. 나아가, 경제적측면을 고려한다 해도 그나라가 자본을 약간 수출했다고 해서 다음날 바로 제국주의가 되는것이 아니다. 이는 길고 복잡한 역사적과정이다.
한국가를 제국주의로 구분짓거나 제국주의가 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할때 경제적데이터만 절대화해 고려하는것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신경제정책(NEP New Economic Policy)>시기의 러시아의 경우를 보자. 이때는 자본주의가 허락되고 국가의 통제는 역전된 국가자본주의시기다. 역사적, 정치적 사실, 특히 이러한 자본주의발전의 배후에 노동자·농민으로 구성된 혁명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러시아가 제국주의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자본주의국가로 보일수 있다. 그러나 혁명이후 러시아를 사회주의국가로 전환하는데에서 정치적요인이 결정적이었고 자본주의적과정은 과도전략의 일부에 불과했기에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이러한 예시가 시사하듯, 한국가가 제국주의인가를 판단할때 그국가의 정치적성격과 사적유물론적배경을 고려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부 사회주의적공동체가 그렇듯 경제적데이터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전면적으로 고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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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우리의 관점에서 오늘날의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쿠바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비롯해 사회주의자들이 중시하는 국제적대의를 거의 모두 옹호하고있다. 그들은 평화·발전·무역을 옹호하고 촉진하는데 기여해왔다. 그들은 미나토동맹에 대해 현재 우리가 취할수 있는 유일한 견제세력이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연대가 아니라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는 극좌주의태도를 우리의 지적, 정치적 공간에 확산시키는것은 어리석은일이다. 반제국주의와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은 이 유해한 경향에 맞서는 우리의 노력을 요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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