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 항쟁의기관차〉 〈암살〉 처단

처단이다. 종자는 암살이 아니라 처단이다. 제목을 <암살>로 한것은 이야기줄거리를 숨기기 위한것과 보안민심을 감안한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세뇌돼 생긴 보안민심은 파쇼악법으로 악명높은 보안법률의 바탕이다. 예술가들은 보안법률만이 아니라 보안민심과도 싸워야한다. 어디 예술가뿐이겠는가. 밀정이 처단된후 영화 <밀정>이 나왔다. <밀정>의 밀정은 밀정이 아니었다. <암살>의 암살이 암살이 아니듯. <암살>의 처단은 정의의 응징이고 역사의 심판이다. 애국민심의 표현이다.

당시 남측에서 처단은 이뤄지지못했다. 해방이 아니었기때문이다. 해방된 북측에서는 처단이 이뤄졌으나 <해방>된 남측에서는 이뤄지지못했다. 세상은 단순하지않다. 진상과 가상이 섞여있다. 인간의 두뇌는 가상도 만들어낸다. 교묘히 만들어낸 진실의 왜곡된 반영은 민심을 애국이 아니라 보안으로 가장한다. 그근본원인은 미군에 있다. 미군이 점령군으로 들어온후 다죽어가던 친일파들이 오히려 권력을 잡고 반민특위의 무력화를 비롯 원하는대로 다했다. 하여 처단이라는 시대적과제는 뒤로 미뤄졌다. 

백의사의 우두머리는 염동진이다. 미군방첩대 CIC의 지침대로 남의 운동핵심들을 암살하던 이무리의 단장이지만 그렇다고 과거 자기의 존경하는 리더였던 김구까지 암살할수는 없었다. 그랬더니 CIC는 백의사에 심어놓은 요원 안두희에게 직접 지시해 김구를 암살하게 했다. 안두희는 미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버티다가 의인 박기서의 <정의의몽둥이>로 처단됐다. 법정도 차마 장기형을 때릴수 없어 몇년만에 석방됐다. 염석진이 염동진에서 나왔는지는 알수 없으나 염동진이 조선인민군에 의해 납북된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은 평시에 이뤄지지않는 많은 일들이 이뤄지는 계기다. 

평정의 시대다. 12월당중앙전원회의보도에 이은 1월최고인민회의시정연설, 평정선언으로 세상이 바뀌었다. 일단 남에서 <대한민국>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사라졌다. <건국전쟁>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작품이다. 정세, 대세를 읽지못하면 자기목숨조차 건사하기 어려운 세상인것을 아직도 모른다. 100년 넘게 호의호식하던 친일친미파들, 파쇼무리들은 <대한민국족속들>, 괴뢰로 낙인돼 어느날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사필귀정, 처단돼야할 무리들은 결국 어떻게든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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