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 미상원의회는 수정헌법13조를 통과시킨다. 헌법은 어떠한 노예제도나 강제노역도 해당자가 정식으로 기소돼 재판에서 확정된 형벌이 아닌 이상, 미국과 그사법권이 관할하는 영역내에서 존재할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는 남북전쟁에 의한 피로도가 극에 달했던 1864, 16대대통령 에이브러햄링컨이 노예제의 헌법적폐지를 위한 수정헌법13조통과를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있다. 남부연합이 제안한 평화협정체결과 수정헌법통과사이에서 분열된 의원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표를 조직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등 대의를 위해 고뇌하는 링컨의 비범한 면모를 묘사하는데 공을 많이 들인다.
진실은 어떠한가. 링컨은 이념적으로 연방유지를 추구하는 연방주의자이자 공업중심의 북부자본가들과 중간계급의 대변자였다. 그렇기에 미국의 분열을 막으면서도 흑인의 값싼 노동력이 북부로 들어오는것은 링컨에게 사활적이었다. 노예제폐지를 둘러싼 갈등은 링컨의 당선으로 폭발했고 그결과 남부연합이 연방에서 탈퇴했다. 1861.3 링컨의 취임연설중 <나는남부주들에존재하는노예제도에대해직접적이든간접적이든간섭할의사가없다>는 대목에 링컨의 지향점이 잘 담겨있다. 링컨은 전시상황중 존프레먼트장군이 미주리에서 계엄령을 선포해 연방에 저항하는 노예주들의 노예는 자유인이 되도록 한 훈령을 철회시켰다.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승리하는데 흑인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전세를 가늠할수 없던 전쟁은 1863 링컨이 반연방지역의 노예를 자유인으로 선포하고 흑인들이 입대하면서 북부의 승리로 기울기 시작했다. 흑인군인들은 450여차례전투에 참가하고 7만명의 희생을 감수하며 위훈을 세웠다. 1850년대부터 가열했던 노예제폐지론자·자유흑인·흑인노예들의 노예제폐지를 위한 활동은 전쟁기간 더욱 대중적으로 전개돼 1864 40만명의 노예제종식법안촉구서명이 의회에 전달되기도 했다. 링컨은 연방수호·북부산업자본가를 위해 전쟁을 시작했지만 흑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전쟁의 성격을 노예해방으로 바꿔냈다.
권력을 잘 사용하며 링컨은 <노예해방의아버지>로 역사에 기록되고있다. 링컨은 북부산업자본가의 요구와 흑인노예해방의 요구를 절묘하게 결합하고 남부연합의 탈퇴를 막으며 성공적으로 남북전쟁을 결속했다. 위로부터의 <해방>은 노예·자유흑인·백인노예제폐지론자들의 가열했던 투쟁역사를 교묘히 가리고 흑인·민중의 투쟁 정신을 거세하며 지금도 그들에게 굴욕만을 강요하고있다. 경찰공권력에 의한 <플로이드사망사건>은 여전히 흑인에게 가혹한 미국식민주주의의 본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역사가 밝히듯 오직 아래로부터의 해방과 민중의 권력쟁취만이 흑인·민중의 진정한 해방을 이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