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화는 둘로 갈라진다. 이경영이 나오는 영화와 안나오는 영화. 영화의 일정수준을 잡아주며 흥행을 보장하는데 왜 안그렇겠는가. 실제로 이경영만큼 고위급악폐전문배우는 희귀하다. <내부자들>에서의 역할은 그중에서도 돋보인다. <카운트다운>의 <충성주>만큼이나 유명한 술자리액션이 나온다. 물론 <26년>의 긍정인물역할도 있다. <이름없는영웅들>의 악역 정운모가 <민족과운명>시리즈중 이정모편에서 열연한게 떠오른다.
<대중은개돼지>란 대사가 정말 유명하다. 조선일보류언론사의 실력자가 하는 말이니 더욱 실감난다. 백윤식의 언론인과 이경영의 정치인과 김홍파의 재벌과 조승우의 검찰의 유착관계에서 중심은 재벌이다. 극중 비중은 언론인과 정치인이 더 커 보이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재벌은 이땅 <밤의대통령>이 아닌가. 내부자가 돼 이들의 비리를 폭로하는 젊은 검사 조승우가 국회에 들어가면 결국 한통속이 되고마는 시스템의 중심에 재벌이 있다. <밤의대통령>과 <낮의대통령> 모두를 쥐고흔드는 미국을 빼고말이다.
<대중>과 <민중>의 어감이 다르다. 조선일보류도 <대중>에는 <개돼지>를 붙일수 있어도 감히 <민중>에는 붙일수 없다. <대중매체>에 의해 여론이 좌우되는 <대중>과 역사적으로 하늘천(天)과 동일시되는 백성민(民)이 들어간 <민중>은 그들에게도 구별된다. 이는 민중이 대중매체에 휘둘리면 이런 부류들에게 <개돼지>취급을 받는다는 뜻이 된다. 헌법에 주인이라고 쓰여있어도 제역할을 하지못하면 노예로 전락한다.
악폐세력이 멋대로 할수 있는 힘은 권력에서 나온다. 민중이 하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권력, 특히 정치권과 경제권을 되찾아야한다. 친일친미파·권력형비리범·반민중재벌의 모든 재산이 반민중외국자본·미군기지와 함께 우선환수대상으로 되는 이유다. 그들 내부에서부터 분열이 일어나 진실이 폭로되면 매우 효율적이지만 구조적인 근본변화는 결국 민중의 각성과 단결, 투쟁에 의해서만 일어난다. 그렇지않으면 개별사안에 그치며 <모히또에가서몰리브나한잔>하며 끝나게 된다. 그러고보니 이병헌과 조승우 모두 <밀정>과 <암살>에서 김원봉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