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 2차세계대전의 막바지, 연합군내에서는 <기념물·미술품·기록물전담반(MFAA)>이 꾸려진다. 일명 <모뉴먼츠맨>이다. 미술역사학자 프랭크가 중심이 돼 미술관관장·건축가·조각가·미술품거래상·예술품감정가등이 모인 특별소규모군대다. 멤버들을 통해 알수 있듯이 전쟁과는 무관해 보이는 이들은 연합군의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특히 사람의 생사가 갈리는 준엄한 전장에서 예술품의 가치가 높이 평가될리 만무하다. 히틀러의 <연합군이독일에진입하면국가기반시설을파괴하라는명령>에 따라 수천점의 예술품이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모뉴먼츠맨>은 도난예술품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이는 <모뉴먼츠맨>들의 신념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작품은 그시대를 산 민중의 고귀한 창조물이다. <모뉴먼츠맨>의 신념이 존중받아야하는 이유다. <30년후,이작품을위해누군가가죽었다는사실을사람들이기억할것인가?>라고 한정치인이 프랭크에게 질문한다. 시간이 흐른 뒤 <모 뉴먼츠맨>에 의해 반환된 성모자상앞에서 프랭크는 30여년전 이작품을 구하기 위해 숨진 대원을 떠올린다. 살아남은 예술품과 더불어 <모뉴먼츠맨> 또한 길이 기억돼야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람의목숨을바쳐야할만큼예술이중요한가> 사람과 예술을 대치시킨 질문의 폭력성은 2차세계대전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엄혹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질문을 한 자들이야말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사지로 몰아내며 전쟁을 심화시켜온 장본인이기에 그렇다. 인명경시사상은 나치가 숨겨놓은 금괴100t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는 배금주의사상과도 연결된다. 그럼에도 <모뉴먼츠맨>은 오스트리아 알타우세소금광산에서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 반얀에이크의 <켄트제단화>가 포함된 6500여점의 그림과 1200여개의 공예품을 찾아낸다. 나치에 의해 파괴될뻔 했던 이작품들은 이렇게 무사히 <구출>됐다.
전쟁과 파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민중에게 돌아오며 민중의 창조물인 예술작품도 피해갈수 없다. 영화에 담긴 반소련적관점으로도 베네딕트수도회가 탄생했던 로마남부에 위치한 몬테카시노수도원이 바로 연합군의 폭탄세례로 파괴됐다는 사실을 가릴수 없다. 종전후 미국중심의 제국주의연합세력의 약탈대상도 민중과 예술품들이었다. 미국의 제국주의적침략으로 민중의 창조물들은 지금도 파괴되고있다. <모뉴먼츠맨>의 신념이 완전히 구현되는 유일한 길은 온세계의 자주화에 있다. 되찾은 예술작품도 민중의 품에서만 영원히 온전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