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는 미국·멕시코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한다. 마야는 언니인 로사가 일하는 청소용역업체<엔젤>에 취업해 빌딩청소를 시작한다. 우연히 알게 된 노조조직자 샘을 통해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빼앗긴 권리에 대해 깨달으며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마야를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은 샘을 만났다는 이유로 해고압박에 시달리고 일부는 해고를 당한다. 해고당한 노동자들이 중심이 돼 빌딩앞에서 시위를 하다 대부분 연행된다. 감옥안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처우개선의 요구가 사측에 받아들여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마야를 제외한 전원은 석방되고 마야는 절도혐의로 미국에서 추방된다.
영화는 이주민여성이자 여성노동자의 비참한 처지에 주목한다. 마야는 브로커를 통해 국경을 넘지만 브로커들은 로사에게 거금과 시계·반지까지 받고도 마야를 납치한다. 마야가 기지를 발휘해 납치에서 벗어나는 초반부는 중후반부 마야와 로사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밝혀지는 로사의 처절한 고백과 연결되면서 이주민여성일반의 비참한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마야가 술집에서 일하다 청소업체에 취업할수 있었던 배경에도 최악의 수모를 견뎌야했던 로사가 있다. 로사가 죽어가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투쟁에 가담했던 동료들을 사측에 넘겼음에도 쉽게 배신자라 말할수 없는 이유는 로사를 비롯한 노동자에게 강요되는 노예적현실이 너무도 처절하기에 그렇다.
20년전 시급8달러에 보험가입도 돼있던 청소노동자들은 20년만에 시급5달러에 미보험상태로 전락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용역업체에 취업조건으로 첫달월급을 상납해야하고 고용자의 요구에 따르지않으면 손쉽게 해고된다. 과거제국주의가 아프리카원주민을 납치해 노예화했다면 현대제국주의는 민중에게 스스로 노예가 되도록 강요한다. 노예적시스템안에만 머무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노예가 된다. 이미 단단하게 형성된 노예적시스템은 결코 혼자서 부술수 없다. 노동자들의 대다수가 불법이주민이라고 해도 부당한 처우를 마냥 참을수 없는 이유는 당연히 사람이기에 그렇다.
오직 투쟁만이 살길이다. 영화는 끊임없이 영락하는 로사, 해고로 인해 대학진학이 가로막힌 루벤, 루벤의 대학등록금을 위해 돈을 훔치다가 결국 추방당하는 마야의 운명을 통해 개인의 힘으로는 결코 자기운명을 바꿀수 없음을 보여준다. 오직 노동자·민중의 투쟁만이 견고해 보이는 노예적시스템을 부수고 자기운명을 바꿀수 있다. 빵과 장미는 생존권과 발전권이며 이는 곧 사람의 권리다. 노동자·민중이 세상의 주인이자 모든 창조의 담당자로서 그것을 향유할 권리를 갖는것은 정의며 필연이다. 그시기를 앞당기는 힘은 오직 노동자·민중스스로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