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거주지에서 가족을 꾸리고 소박하게 살던 비토는 타고난 배짱과 뛰어난 수완으로 이탈리아인들을 갈취하며 전횡을 부리던 <보스>를 처단하고 지역을 장악한다. 마피아의 <대부>가 된 비토를 계승한 사람은 비토의 셋째아들 마이클이다. 마이클은 마피아패밀리의 사업을 합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중 암살위기를 맞고 그배후를 찾기 위해 비상하게 움직인다. 자신을 암살하려했던 적이 비토의 사업파트너고 둘째형인것을 확인한 마이클은 이들을 마피아식으로 처단한다.
영화는 비토·마이클의 삶을 입체적으로 교차해 보여준다. 영화전반에 흐르는 비정함은 마피아세계의 특징이자 미국사회의 성격을 드러낸다. 3대에 걸친 <대부>시리즈가 미현대사의 압축판이기에 그렇다. 죽이지않으면 죽는 마피아세계는 미국민중·식민지민중의 자주적권리를 압살하며 비대해지는 미국식자본주의의 축소판이다.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미정가와 마피아는 한몸처럼 유착돼있다. 이는 마약에 취한 의원이 벌인 참혹한 살인사건을 꼴레오네가문이 처리해주고 그대가로 그의원이 청문회에서 위기에 몰린 마이클을 비호하는 일로 잘 드러난다.
명대사 <친구는가까이,적은더가까이> 못지않게 강렬한 장면은 쿠바혁명승리직전, 정부군에게 자살폭탄을 가한 반군의 모습이다. 쿠바거리에서 어린 걸인들이 차량에 달라붙어 구걸하는 동안 미자본가들과 한패로 행세하는 바티스타정부의 모습은 민중의 적이 누구이고 혁명의 승패가 어떠할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혁명전 쿠바가 미국에 의한 정치적지배·경제적약탈·문화적예속이 심화되며 미국의 <향락지>로 전락한 사실은 문란한 생활양식으로도 폭로된다. 쿠바민중의 정의로운 혁명투쟁이 그적들인 바티스타정부와 미자본가세력을 향한것은 필연이며 당연하다.
민중의 적이 사는 세상은 어떠한가. 마이클이 불법적이고 위험천만한 사업을 하는 동안 가장 사랑했던 아내는 결국 그곁을 떠나고 마이클은 자신을 암살하려던 측근들을 처단하며 어둠속에 홀로 남는다. 죽고 죽이는 싸움을 거치며 더 비정하고 음습해지는 마이클의 세계는 민중의 적들이 민중에게 강요하는 어두운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민중이 스스로의 힘으로 그적들인 반민중·부패세력을 청산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쿠바혁명이후 완전히 달라진 민중의 삶을 통해 확인된다. 밝고 따뜻한 새세상은 민중에 의해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