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고있고 동아시아에서 전쟁이 벌어지기직전인 오늘 세계반제세력내에서는 올바른 노선과 그릇된 노선과의 사상전이 치열하다. 인류변혁사에 참과 거짓간의 투쟁은 늘 있어왔기에 결코 새삼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민중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시기를 앞두고 벌어지기에 절대 간과할수는 없다. 반제운동이 바른 길로 가지못한만큼 결국 제국주의를 이롭게 하기때문이다. 또 이는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자주·민주·통일노선을 추진하는 우리에게 생명과 같기에 그렇다.
언제나 그렇듯이 잘못된 이론의 근저에는 비과학이 놓여있다. 레닌은 독점전자본주의시대와 독점자본주의시대의 본질적차이를 주목하며 자본주의의 불균등발전법칙에 근거해 제국주의연쇄고리중 약한고리가 먼저 끊어질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제국주의간전쟁을 국내전쟁으로 전환시켜 러시아에서 1국적사회주의혁명을 먼저 성공시켰다. 레닌이 책제목을 <제국주의론>이라고 하지않고 <제국주의,자본주의의최고단계>라고 길게 단 이유는 <단계>개념의 중요성때문이다. 하여 이<단계>개념의 부정이야말로 레닌주의의 진수를 부정하는 대표적인 수정주의가 아닐수 없다.
사회역사발전단계의 부정, 레닌의 2단계혁명론의 부정,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론의 부정, 세계반파쇼전선론의 부정, 온갖 통일전선론의 부정등 <단계>에 대한 변증법적과정에 대한 부정이 주관주의에 기초해 도식주의의 함정에 빠지는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지구상에 사회주의는 존재하지않는다는 궤변도 서슴없이 내놓는다. 시장이 있고 무역을 하면 자본주의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에 의해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로 바뀌고 모든 자본주의는 예외없이 제국주의라는 도식에 의해 사회주의나라가 갑자기 제국주의나라도 되는 황당한 결과가 빚어진다. 과거 카우츠키와 트로츠키에게서 많이 나타났던 바로 그모습이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듯이, 그릇된 기치에 맞서 올바른 기치를 든 새로운 주체의 등장은 당위고 필연이다. 시대는 아측과 타측을 교란시키는 혼란을 바로잡고 주적이 누구고 동맹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하며 세계반제전선에서 반제대중투쟁의 기관차역할을 하는 역사적과제를 누가 수행할것인가를 묻고있다. 레닌을 언급하며 레닌주의를 부정하는 교활함에 맞서 우리시대의 짐머발트회의와 <제국주의,자본주의의최고단계>, 러시아10월혁명이 필요하다. 이론은 실천의 길잡이며 실천은 진리의 기준이다. 부싯돌은 세게 부딪힐수록 밝은 빛을 낸다. 역사는 투쟁을 통해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