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 항쟁의기관차〉 21세기 승리의 열쇠

닐 말리긴 Nil Malyguine  

스위스공동주의당

스위스공동주의당의 지도자, 총비서 마시밀리아노아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공동주의자로서 변화하는 세계를 읽고 세계의 모순들중 무엇이 주요하고 무엇이 부차적인지 밝혀낼것이 요구된다. 이러한 작업 없이는 우리는 맑스주의방법론에 미치지못할것이다. 우리가 번지르르한 초변혁적극좌구호를 여러번 반복할수도 있지만 그구호들은 그야말로 위상이 맞지않기때문에 쓸모없을것이다. 오늘날의 계급투쟁은 대서양단극주의(즉, 제국주의)가 러시아·중국이 주도하는 유라시아지역, 즉, 다극주의를 공격하는 주요모순에 기초하고있다. 우리는 이에 기초해 부차적인 다른 모든 모순들을 해석할수 있다.>

불행히도 세계 모든 공동주의당들이 이를 이해하는것은 아니다. 현정세에 대한 지나치게 단순화한 해로운 해석들이 불행하게도 흔하게 나타나고있으며 심지어 오랜 투쟁전통을 가진 역사적당들에서도 나타난다. 러시아와 나토배후의 우크라이나가 벌이는 전쟁은 <제국주의간전쟁>이라는 주장이 그런 예시다.

모든 면에서 잘못된 주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나토가 후원한 2014<유로마이단>쿠데타로 촉발돼 이미 8년간 지속돼온 교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인을 상대로 자행되는 인종청소를 중단시키고 나토가 계획을 더 전진시키는것을 막기 위해 개입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보증인들이 그저 지지하는 척만 했던 민스크 협정의 체계안에서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해보기 위해 수년간 노력한 끝에 비로소 취한 행동이었다. 러시아의 행위에는 제국주의적인 면이 없다.

누군가 러시아정부의 동기가 정당하지않다고 하고싶을지라도 러시아는 다음과 같은 단순한 이유로 제국주의가 될수 없다. 러시아는 블라지미르레닌이 묘사한 자본주의발전단계로서의 제국주의와 거리가 멀기때문이다. 요컨대 이전쟁의 성격이 <제국주의간전쟁>이라고 허튼소리를 하는 공동주의자들은 전쟁의 심오한 역사적, 지정학적 기원과 기본적인 맑스레닌주의이론에 대해 무지한것이다.

특정 맑스주의전통의 전형적인 <워싱턴도모스크바도아니다>라는 문구로 요약될수 있는 등거리원칙은 과거에도 오늘날에도 세계노동운동발전에 장애물일뿐이다. 러시아연방과 같은 자본주의국가들을 이해하지못하는것은 오늘날 세계변혁운동을 막다른 길로 이끄는데서 앞장서는 역할을 할수 있고 하고있다.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제국주의라고 칭하며 미국의 단극주의를 저지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핵심적인 역할을 부정하는 이들은 신흥국가민중을 위한 정치적대안을 부정하는것이다. 그러한 접근방식은 또한 제국주의핵심내부의 진보세력을 다극모델이라는 지향점 없이 수동적이고 가망없는 저항운동이라는 어려운 입장에 빠뜨린다.

스위스에서(그리고 실제 세계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우리는 아직 사회주의변혁단계에 있는것이 아니며,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규합해야하는 단계에 있다. 중국공산당은 40년전 개혁개방을 하며 이를 이해했고 개혁개방은 생산력을 최대치로 발전시키는것을 가능케 했다. 이것이 결국 오늘날 중국과 같은 근본적으로 사회주의나라인곳들이 나토에 대항하는 힘을 가질수 있게 해줬다. 대신에 우리처럼 집권당이 아닌 경우는 종파주의를 배격하며 부르주아는 단일세력이 아니기에 그내부모순을 이용할수 있음을 수용해 진정한 애국적인 정치세력으로 이뤄진 우리의 통일전선을 최대한 발전시켜야한다. 우리는 언제나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명심해야한다.

현역사적국면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투쟁전략을 전개하는것은 모든 진짜변혁가들의 주요한 임무다. 그리고 현역사적국면은 주요모순을 자본주의대사회주의나라가 아니라 유럽·미제국주의패권대유라시아다극질서의 충돌로 보고있다. 후자의 이원론에 기초해 현실을 읽는것은 냉전이라는 전(前)역사적단계에서는 막혀있었다. 현단계를 잘못 이해하는것은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뿐이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시대 주요모순에 대한 옳은 평가는 21세기계급투쟁의 성공의 열쇠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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