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더불어민주당)은 4.15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국정의 안정적운영을 위한 기본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미통당(미래통합당)은 연속된 막말로 총선에서 연일 타격을 받으며 작은 표차이로 의석을 차지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역대급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승리가 견고한것은 아니었다. 4.23 오거돈부산시장의 성추행사실이 밝혀지고 양정숙당선자의 부동산투기의혹·정수장학회임원경력과 윤미향당선자의 정대협·정의연기부금사용처의혹등이 불거졌다. 만약 이3건이 총선전에 이슈가 됐다면 민주당의 과반점유는 위태로왔을것이다.
미통당은 민주당이 오거돈의 성추행사실을 알면서도 발표시점을 총선이후로 조종한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극우보수단체들은 오거돈이 지낼곳을 제공해준 사람을 범인도피방조혐의로 고발했다. 정치사건화되지않길 바라는 피해자의 의도가 짐작됨에도 불구하고 미통당과 극우단체들의 정략적인 저의가 보이는 장면이다. 윤미향의원의 경우는 약30년에 걸쳐 국내와 해외에서 <일본군성노예>의 진실을 알리며 일정부와 친일극우세력에 맞서 싸운 성과를 부정하고 심지어 <간첩>프레임까지 등장하고있다. 본래는 피해자이며 여성활동가인 이용수선생의 순수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됐으나 미통당과 조선일보류극우언론, 극우단체들이 일극우세력과 함께 이를 악용하고있다.
총선패배이후 한동안 지도부구성도 하지못한채 난관에 빠졌던 미통당은 5.27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체제를 확정했다. 상임위에는 전체위원41명중 23명이 참석했다. 김종인은 청년과 여성을 전진배치한 9인의 비대위를 구성하고 5.28 당사무총장에 파격적으로 수도권재선출신 원외인사인 김선동전의원을 임명했다. 이어 6.1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임명하며 기본체계를 완비했다. 김종인의 뇌물수수이력을 비판했던 홍준표의원 은 5.29 페북에 <좌파2중대흉내내기를개혁으로포장해서는우리는좌파정당의위성정당이될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종인은 대기업·성장위주의 당경제정책기조를 사민주의적경제정책, 가령 기본소득도입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전면개조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6.4 청년기본소득을 주장했다.
김종인의 당개혁기조에 미통당내반발이 만만치않다. 6.2 장제원의원은 페북에 <김종인비상대 책위원회가보수의가치마저부정하고있다>고 비난했다. <정강정책을실천하지못한것이문제지정강정책이문제인가>라고 주장했지만 미통당은 4.15총선패배이후 다른 대책을 찾지못했다. 친미극우세력의 준동이 날로 심각해지는 조건에서 <보수의가치>를 운운하기에는 미통당의 정체성은 이미 극우화정도가 선을 넘었다. 미통당은 박근혜·이명박의 정당·정치를 계승하고있고 그들의 석방·사면까지 주장하는 당이다. 김종인비대위가 사민주의정책을 흉내낸다고해서 이정체성이 달라질수는 없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자유로운 논쟁인듯 보이지만 미통당체제자체를 해산하지않는이상 결국 권력유지를 위한 탐욕과 기만일뿐이다. 미통당의 극우화를 김종인이 바꾸는것은 불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