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는 소프트웨어의 바이러스·에러분석전문가다. 우연히 안젤라는 동료 데일이 분석을 의뢰한 <모차르트밴드>인터넷프로그램이 미주요기관의 비밀자료에 접근할수 있는 극비데이터베이스시스템이라는것을 알게 된다. 이후 안젤라의 모든 신상정보가 루스막스라는 범죄자로 뒤바뀌고 안젤라는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일련의 사건이 컴퓨터보안소프트웨어 <게이트키퍼> 개발자인 <프래토리안>의 제프그레그에 의한것임을 알게 된 안젤라는 천신만고끝에 음모를 파헤칠 파일을 미연방수사국에 증거로 제출하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네트>는 <3차산업혁명>·정보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정보사회의 가장 큰 폐단중 하나가 정부·기업에 의한 사생활침해, 언론·사상의자유에 대한 억압이다. 또 정보접근정도에 따른 정보격차가 더욱 견고한 착취구조를 형성하고 사이버범죄에 이용될수 있는 기술을 어렵지않게 취득할수 있다. 정보사회의 문제에 대한 우려는 오늘날 대부분 현실화됐고 정보산업이 고도화되는만큼 사이버범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있다.
가상의세계, 정보가 강조될수록 현실의세계, 존재는 부정된다. 존재하는 안젤라의 기록이 삭제·변경되고 한순간에 범죄자로 탈바꿈돼 존재를 위협하는것은 비단 영화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실제 익명성의 가면을 쓴 불특정다수에 의해서도 발생해 존재 를 말살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특별한 능력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현실의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못하다. 한개인이 부정의한 거대집단이 장악한 정보력과 그악용에 대항하는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기록은 삭제돼도 존재는 남는다. 부정의한 세력에 의해 개인정보가 장악되는 현실은 역설적으로 정보통신의 근본목적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같은 칼이라도 의사가 쓰면 사람을 살리고 강도가 쓰면 그반대가 되듯이 정보통신이란 수단이 누구의 손에 쥐어져있는 가가 관건이다.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민중중심의 여부가 놓여있다. 민중에 의한 정보통신만이 민중을 위한 정보통신이 된다. 그리고 민중에 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중이 크게 하나로 뭉쳐야한다. 영화는 영화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