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과 중국의 관계는 특별하다. 지구상에 가까운 나라들중 역사적으로 긍·부정의 관계가 없는 경우가 희귀하지만 특히 그렇다. 그중에서도 현재적의의를 기본으로 보면 조선중기 왜의 침입에 맞서 명이 항왜원조의 기치를 든 사실이 중요하다. 이정신은 일제시기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공동으로 벌이는 일로 계승되고 미제국주의군대에 맞서 항미원조에 나선 사실로 다시 확인된다. 우리민족이 외세와 투쟁할때 중국이 함께 싸우며 혈맹의 우의를 변함없이 보여왔던것이다.
사실 우리민족의 뿌리와 현중국의 뿌리가 상고사적으로 겹친다. 동이(東夷)족과 화하(華夏)족의 대결에도 불구하고 한고조 유방은 초나라와의 결전을 앞두고 치우천황에게 제사를 지냈고 동이족의 후예인 공자를 중국이 조상이라고 숭배하는것이 그 좋은 예다. 물론 고구려역사를 동북공정으로 중국역사화하려는 시도는 절대 용납할수 없는 일이다. 이는 티베트·신장(新疆)문제를 서남·서북공정으로 풀어보려는 책략적의도와 비교하며 널리 이해하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역사왜곡을 감행하는 중국민들은 공산당의 최고지도자인 모택동·주은래가 우리민족과 중국의 역사문제에 대해 어떤 견해와 입장이었는지를 깊이 새겨야한다.
현재 우리민족과 중국은 과거처럼 동일한 투쟁대상을 갖고있다. 미제국주의를 비롯한 제국주의연합은 북과 중국의 지도부와 사회주의체제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어떻게든 없애치우려고 전쟁책동을 벌이고있다. 그런 의미에서 2019 시진핑주석이 방북해 김정은위원장의 전략적구상에 합의하며 2020부터 홍콩문제와 대만문제를 결정적으로 풀어나가게 된 일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홍콩문제를 힘·법으로 풀게 되면 1국양제정책을 의심하게 되는 대만의 반발을 결국 힘·<총>으로 풀게 되는데, 그배후의 미국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때문이다.
북은 중국이 미제국주의·제국주의연합과 무력투쟁을 벌이는데서 절대적으로 믿을수 있는 최강의 우방이다. 북은 유사시 주남미군과 남군을 맡아주고 주일미군을 비롯한 미태평양무력과 일본무력을 제압하는데서 함께 싸울 의지와 역량을 갖고있다. 북과 중국이 이번 계기로 숙원인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하나의 조국을 건설한다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지정학적판도가 바뀌게 된다. 이런 국제정세상의 변화를 감지한 러시아가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게 된 일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수 있다. 북·중국의 사회주의국가간동맹에 기초해 군사강국 러시아가 가세하며 반제반미전선을 형성하게 된 웅대한 전략은 바로 북으로부터 비롯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