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민주당인천시당, 인천상륙기념행사중단 기자회견 참석

14일 민중민주당(민중당)인천시당은 <전쟁을 미화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중단하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평화협정운동본부 주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인천시는 전쟁을 미화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중단하라!>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문은 인천시가 9월14일부터 19일까지 인천상륙작전 73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인천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며 그 규모가 예년에 비해 13배가 넘는 27억원이 투입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불안한 한반도 안팎의 전쟁정세속에서 민중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가는데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면서 전쟁을 기념하는 행사를 키워서 어쩌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며 <유정복인천시장은 기념행사를 추진하면서 <안보·자유·평화를 중시>한다고 했다.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궤변>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바로 보고, 정세를 제대로 보고 우리의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며 <전쟁놀음 좋아하는 외세를 추종하면 민족이 망할 것이요, 우리민족끼리 손을 잡으면 진짜 평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인천시는 전쟁을 미화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중단하라!

인천시가 9월 14일 오늘부터 19일까지 인천상륙작전 73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인천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그 규모가 역대 최대로서 이에 소요되는 예산도 2억 원 안팎이던 예년에 비해 열 세 배가 넘는 27억 원이 투입된다.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과 천왕봉함, 대형수송함 독도함이 전승기념식에 동원되고 미국과 캐나다 해군의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호위함 밴쿠버함을 포함한 함정 25척, 항공기 15대, 상륙돌격 장갑차 9대, 장병 3,300여 명 등이 참여하는 연합 상륙작전 재연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한반도 안팎의 전쟁 정세 속에서 민중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가는데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면서 전쟁을 기념하는 행사를 키워서 어쩌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쟁도시로 각인된 인천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자 ‘평화도시 인천’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수년간 추진해 온 시민들의 노력은 한순간에 짓밟히게 되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전쟁의 불길이 타올라 1년이 넘도록 꺼질 줄 모르고 있다. 간간이 있었던 평화협상의 고비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을 약속하며 다시 불길을 지피기도 했다. 이대로 간다면 대만과 한반도에 전쟁의 불길이 옮겨 붙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매캐한 연기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윤석열 정권은 미국도 모자라 일본까지 끌어들여 고강도 전쟁연습을 이어 가고 인천시는 전쟁 기념행사를 세계적 차원으로 부풀려 진행한다고 하니 일반 시민들은 그저 절망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 사방을 둘러봐도 나라를 돌보는 이가 보이지 않는 난세다.

인천상륙작전의 이름으로 인천시에 무차별적으로 퍼부어진 공습과 포격으로 초토화된 시가지의 모습과 그 와중에 간신히 살아남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폐허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여러 장의 기록사진으로 남아 있다. 죽고 다친 사람들의 수는 그 얼마일 것인가. 특히, 월미도에 가해진 무차별 폭격과 네이팜탄 투하로, 밝혀진 사람만 100여 명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념행사를 추진하면서 ‘안보·자유·평화를 중시’한다고 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이다. 전쟁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면 안보가 보장되는가? 인천을 전쟁의 도시로 부각시키면 자유가 증진되는가? 군사장비를 동원하여 전쟁을 재연하면 평화가 이루어지는가?

진짜 안보는 전쟁의 위험을 줄일 때 보장된다. 진짜 자유는 외세에 대한 굴종에서 벗어날 때 누릴 수 있다. 진짜 평화는 같은 민족끼리 손을 잡는 데서 싹이 튼다. 안보와 자유와 평화를 바란다면 화약내 풍기는 전쟁에 매달리지 말고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태프트-가쓰라 조약으로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묵인한 미국, 해방 후 전범국 일본을 분단시키는 대신 피해국인 우리민족을 분단시킨 미국이다. 미국은 우리민족의 식민지 피해에도 책임이 있고 분단에도 책임이 있다. 분단이 없었다면 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도와 주었다고 하는 것은 불을 꺼 주었다고 방화범을 영웅으로 추켜올리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역사를 바로 보고, 정세를 제대로 보고 우리의 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전쟁놀음 좋아하는 외세를 추종하면 민족이 망할 것이요, 우리민족끼리 손을 잡으면 진짜 평화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인천시는 각성하고 전쟁기념행사를 당장 중단하라.

2023년 9월 14일
평화협정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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