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죽이고 경쟁자를 죽이고 아는형을 죽이고 암살자를 죽이고 상관을 죽이고 옛동지를 죽인다. 여차하면 다 죽인다. 미쳤다. 그렇게 죽이다가 죽는다. 전쟁이 끝난지 몇년이 안됐고 밥 먹기 힘들때고 쿠데타가 벌어질때다. 세상이 미쳐돌아갈때다. 경제가 어려우니 정치가 혼란스럽고 마침내 군대가 나선다. 민중이 정권퇴진을 외칠때는 무릇 민생파탄이 깔려있는 법이다. 삼시세끼 먹기 힘들게 한 정치를 바꿔야한다. 삼시세끼만 주면 뭐든지 하는 <삼식이삼촌>이 생기는 이유다.
다들 삼식이삼촌을 찾는다. 삼식이삼촌은 뛰어난 해결사다. 과제가 주어지면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해결한다. 당연히 사람 보는 눈이 있다. <피자>이야기를 하는 김산을 단번에 알아본다. 유유상종, 둘은 많이 닮았다. 다만 한사람은 일본을 다녀왔고 다른 사람은 미국을 다녀왔다. 먹고살기 위해 다녀왔고 그러다보니 세상물정을 알게 됐고 수완력이 생겼다. 이둘은 당시 정계를 흔들며 내각제개헌과 쿠데타까지 모의한다. 재계핵심들이 모인 청우회와 제1야당 민주당, 인망높은 군인 최한림을 등에 업었다. 허나 모자랐다.
삼식이삼촌과 김산에게는 결정적인 힘이 부족했다. 군력과 재력이다. 결국 힘은 이둘이다. 이둘에서 정치력이 나온다. 기회주의자들은 뜻이 아니라 힘을 따른다. 배신했다고 비난해봐야 소용이 없다. 삼식이삼촌과 김산은 삼시세끼로, 민생으로 뭉쳤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재력이 없다. 재계를 확실히 장악하지못해 밀리고 마지막수 쿠데타는 군대를 확실히 장악하지못해 당한다. 신속히와 정확히가 안되면 큰일은 이루지못한다. 그래도 원형이 경제관료인 김산은 살아남아 경부고속도로를 추진한다.
<한국>의 영화·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한계, 미국을 건드리지못하거나 심지어 잘못 그려낸다. <한국>의 정당·재계·군대 모두 미국이 통제하는데, 제대로 형상하지못했다. 디즈니+를 보는 다른 3세계민중들의 웃음거리가 됐다. 아직도 반미·반제가 금기라니, <한국>영화계는 많이 뒤쳐져있다. <한국>역사에 비껴있는 광기는 예외없이 미국으로부터 비롯된것이다. 미국은 희대의 침략자·약탈자고 파쇼의 조종자며 전쟁의 원흉이다. 미국을 몰아내지않는한 광기의 시대는 끝나지않는다. 민중들이 살고 인재들이 뜻을 이루려면 미국부터 몰아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