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전선을 휩쓸 혁명의 태풍
현정세의 양대축인 국제전선과 미국전선에서 태풍의 눈은 북이다. 북이 어떤 결심을 하는가에 따라 정세는 극과 극의 변화를 일으킬수밖에 없게 돼있다. 가령 북이 평화와 비평화중 후자의 길을 선택했을때, 그앞에는 통일전쟁과 혁명전쟁의 양갈래길이 나온다. 통일전쟁은 북이 남의 반통일세력과 벌이는 전쟁이고 혁명전쟁은 남에 있는 내외반통일세력과 벌이는 전쟁이다. 즉 반통일반역세력과 반통일외부세력 모두가 대상이 된다. 한마디로 통일전쟁과 달리 혁명전쟁에는 미제침략세력이 포함된다.
북은 1.22·3.21 서해상으로 신형순항미사일, 3.25 동해상으로 신형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신형탄도미사일은 1.14열병식때 마지막에 등장한 북식으로 개량된 <이스칸데르형>미사일, 전술핵탄에 버금가는 고성능폭탄을 싣고 하강시 <풀업>기동으로 요격을 피해 지하벙커를 집중·연속·명중타격하는 결정적무기(game changer)다. 이는 명백히 <충격적인실제행동>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인이다. 이어 곧 <새로운전략무기>의 발사시험이 임박했음을 3.26 이병철비서의 담화로 시사했다. 이후 상대측의 반응을 봐가며 다음행보를 결정하게 될것인데, <충격적인실제행동>이 결정적인 형태로 취해질수 있다.
북중전략적협동이란 북이 통일전쟁을 치를때는 민족내부문제인만큼 중이 개입하지않지만 혁명전쟁을 치를때는 반제반미의 기치를 들고 무조건 개입한다는 뜻이다. 북과 중의 입장이 바껴도 성립한다. 중이 통일전쟁을 치를때 미가 개입하지않으면 북도 개입하지않지만 그반대가 되면 자동으로 개입한다. 반대로 미는 북남통일전쟁때 개입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다.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미가 핵·미사일강국들인 북·중과의 전쟁을 무조건 원한다고 보는것은 오류다. 더욱이 미국은 지금 딥스<정부>에 반대하는 반딥스세력이 군부를 대부분 장악하고있다.
김정은위원장의 비공개지도가 군사분야에 집중된걸로 추정되는 와중에 지난 2번의 열병식에서 최첨단전략전술무기들이 공개되고 8차당대회와 최근담화들에서 <봄>이란 은유적표현으로 민족의 숙원이 해결된 해방세상이 강조되고있다. 정세판단의 결정적측면인 주체역량의 강화가 북자체의 군사력만이 아니라 북중전략적협동까지 확고해진 동시에 상대측의 분열이 극단화된 조건은 코리아반도의 현정세를 그어느때보다도 통일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하게 한다. 북은 2개전선을 휩쓸 혁명의 중심, 태풍의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