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쟁의기관차-7] <새벽의7인(Operation Daybreak)> 암살

1941 영국에 망명한 자유체코슬로바키아군은 얀쿠비스·요셉가브치크·카렐쿠르다를 체코로 파견한다. 독일국가안보본부수장이자 보헤미아·모리바보호령총독대리 라인하르트하이드리히에 대한 암살작전을 위해서다. 얀·요셉·카렐은 천신만고끝에 체코레지스탕스와의 연계에 성공한다. 첫번째암살시도는 실패하고 <어떤 부담을감수하더라도하이드리히를죽여라>는 지시하에 벌사비챠역의 곡각지에서 암살을 시도한다. 하이드리히는 수류탄파편이 몸에 박힌채 사망한다. 독일은 체코 리디체마을에 암살범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며 보복성 양민학살을 자행한다. 얀·요셉을 비롯한 레지스탕스들은 <키릴·메쏘디우스>성당지하에 숨는다. 암살작전에 회의적이었던 카렐은 아내와 아들의 안위를 핑계로 변절한다. 독일군의 소탕작전이 시작되고 얀·요셉은 물에 잠긴 지하실에서 서로를 껴안고 서로의 머리에 총구를 갖다 댄다.

체코는 파쇼독일에 의해 유럽의 어느 지역보다 먼저 침략을 받아 가장 오래 탄압당했다.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기전인 1938 독일은 체코의 주테덴란트지역을 병합했고 결국 1939 체코전체를 점령했다. 체코가 점령된 이유는 영국·프랑스제국주의가 히틀러파시즘과 야합했으며 체코정부가 영국·프랑스에 대해 환상을 가진채 소련의 군사적지원을 거부했기때문이다. 체코부르주아정부인 체코망명정부는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이동했다. 하이드리히암살작전은 이망명정부의 지시하에 이뤄진 특수군사작전이었다.

비겁했던 체코정권과는 달리 체코민중은 용감했다. 직접적으로 작전을 구상·실행했을뿐만아니라 중년여성인 마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레지스탕스들에게 거처를 마련했으며 마리의 딸 잉드리시카는 10대의 나이에 연결책임을 인상적으로 수행한다. 민중들의 이같은 항전은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는 진리를 확인시켜준다. 하이드리히는 <프라하의도살자>·<피에젖은사형집행인>으로 악명 높았으며 무엇보다 히틀러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사실상 후계자였다. 홀로코스트입안자이자 1942 유대인학살을 계획한 반제회의를 주관한 인물이기에 하이드리히에 대한 암살에는 체코민중만이 아니라 유럽민중의 원한이 담겨있다.

영화는 말미에 주요인물들의 최후에 대해 정리하고있다. 누구보다 1947 국가반역죄로 교수형을 당한 카렐이 눈에 띈다. 변절자의 최후다. 어떻게 죽는가는 어떻게 살았는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죽음은 한사람의 생의 총화다. 지금도 이어지는 <키릴·메쏘디우스>성당에서의 추모물결은 유한한 육체적생명과 무한한 정치적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한생을 깨끗하게 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시련과 유혹에도 정의와 진리를 견지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년후에 해방될것은 누구도 완전히 예측할수 없었다. 그러나 독일패망은 필연이었다. 암살의 방법때문이 아니라 그작전을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건 민중들이 스스로를 해방시켰기에 그렇다. 역사가 보여주는 진리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