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은 사회역사적으로 형성된 가장 공고한 공동체다. 민족안에 민중이 있고 그민중안에 계급이 있다. 민족이 모이면 인류가 된다. 민족국가단위로 혁명과 건설이 진행되는 조건에서 민족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것이 주체적인 관점과 태도다. 제국주의에 의해 지배되는 식민지에서와 제국주의에 의해 분단된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민중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역사적단계도 민족적차별해소부터 시작된다. 민족자주가 실현되면 민중민주는 쉽게 실현된다. 이과정에 조국통일도 실현된다. 자주 없이 민주 없고 자주·민주 없이 통일 없다.
자주는 반미자주고 통일은 조국통일이다. 미제국주의, 현대제국주의의 우두머리와 싸우는 과정은 비평화일수밖에 없다. 발톱까지 무장한 제국주의가 제발로 걸어나갈리 만무하다. 다만 지금처럼 미제국주의가 반딥스와 딥스로 갈라지고 반딥스가 무력을 장악한 매우 특수한 조건에서는 그 방법이 달라질수 있다. 반면 조국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뤄진다. 민족자주가 실현된 전제에서 남의 민중민주정권과 북의 사회주의정권이 1민족국가2정부2체제의 연방제를 평화적으로 합의하는 길밖에 없기때문이다. 비평화로 자주문제가 해결되고 평화로 통일문제가 해결된다.
전국적범위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위업은 남측만의 과제가 아니고 현실적으로 반제무장역량을 가지고있는 북측이 반제자주의 과정에서 주도적역할을 하는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역적범위에서 민중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위업은 철저히 남측주체세력이 책임적으로 수행해야한다. 반변혁세력의 반역적준동을 진압하는 역할에서 전민족적역량을 동원할 필요가 있지만 남측자체의 경제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의 해결에서는 주체적으로 해결해나가야한다. 상대적독자성을 띠는 남측변혁과정에서 주체세력의 자각성과 창의성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민족에 강토를 더하면 조국이 된다. 우리의 선조가 살아오고 우리의 후대가 살아갈 조국, 우리는 이 조국의 품에서 민족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민족적차별을 해소하고 조국통일을 실현하는것이 가장 절박한 당면과제인 조건에서 민족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판단의 기준이 될수밖에 없다. 전국적범위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할때만이 지역적범위에서 민중의 자주성이 실현될수 있다. 이 민족자주위업과 민중민주위업, 조국통일위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헌신분투한 삶은 조국의 역사와 더불어 영원히 빛난다. 민족의 품이자 영생의 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