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 항쟁의기관차〉 〈러브리스〉 버려지다

제냐와 보리스는 이혼준비중이다. 그둘사이에서는 12살아들 알료샤가 있다. 부모의 갈등에 알료샤는 불안한 일상을 살아간다. 어느날 제냐와 보리스는 알료샤를 두고 서로 맡지않겠다고 다투고 이내용을 알료샤가 다 듣는다. 제냐와 보리스가 각자 애인과 시간을 보내는 사이 알료샤는 사라진다.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일대를 샅샅이 뒤지지만 결국 알료샤를 찾지못한다. 시간이 흐르고 제냐와 보리스는 이혼한 후 각자의 애인과 산다. 뉴스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분쟁이 보도된다.

한가정에서 아이는 사랑과 보호를 받아야할 존재다. 가장 약한 존재이자 가장 귀한 존재이기에 그렇다. 부모의 불안과 갈등은 아이에게 100배·1000배로 증폭돼 전이되며 아이를 극심한 고통속에 몰아넣는다. 부모의 갈등에 아이가 회피처로 찾은 곳이 황량한 숲과 무너진 건물이라는 사실에 보는 사람은 마음이 무너진다. 집이 더이상 보호막이 아니라 생지옥일때 아이는 춥고 어두운 곳으로 내몰린다.

가정은 민족이자 국가의 은유다. 한뿌리였던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오늘날 갈라진채 싸운다. 주갈등지역인 돈바스의 민중들은 고통스럽게 울부짖는다. 아이가 무표정뒤에 숨죽인채 힘든 표정으로 우는것처럼 돈바스민중들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노동자이자 민중인 우리가 왜 죽어야하냐며 격분한다. <키예프정부지도자는외국인이나서방의이익을우선하는이들입니다> 영화는 갈등과 고통에 주목하면서도 옳고 그름의 문제를 놓치지않는다.

드네프르강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동쪽은 러시아민족이 다수며 러시아문화를 공유하고있다. 역사적으로 한뿌리였으며 소비에트시기에 연방으로 통합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진것은 나토의 동진과 함께 우크라이나친미정권의 반러시아정책때문이다. 탄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 우크라이나정권은 러시아어·문화를 금지하며 러시아민족을 배격했다. 하여 그들이 역사적경험에 따라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과 러시아와의 통합을 촉구하는것은 당연하다. 개인인 알료샤는 버림받았지만 집단인 민중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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