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가의 수장 조반니가 독살을 당한다. 그의 아들들 코시모·로렌초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는 한편 피렌체시의회(시뇨리아)에서 입지를 다지고 귀족 알비치가를 견제하는데 힘을 쏟는다. 코시모가 브루넬레스키의 설계에 따라 두오모대성당의 돔을 건축하던 중에 도시에 흑사병이 돌고, 알비치가의 리날도는 흑사병의 원인이 사채업자 코시모가 돔을 건축해 신이 벌하는것이라고 주장한다. 코시모가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자 이번에는 권력독점을 꾀했다고 모략하며 결국 메디치가를 추방시킨다. 코시모는 수완을 발휘해 피렌체에 복귀하고 침략받던 로마교황청을 구제하며 권력을 공고히 한다.
영화는 실제를 각색해 극성을 강화하고있다. 조반니독살이 극전반에 걸쳐 일정한 긴장도를 조성하면서 주요인물들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그범인이 메디치가의 충복 우고라는 사실로 반전을 준다. 코시모가 현명한 부인인 콘테시나를 사실상 버리며 피렌체를 떠났고 그곳에서 만난 정부 막달레나와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갖는다는것과 로렌초가 파치가에 암살된다는것은 역사에 없는 내용이다. 실제역사에선 코시모의 손자 줄리아노가 파치가에 의해 암살되고 줄리아노의 사생아 줄리오를 그형 로렌초가 친아들처럼 양육한다. 독살과 암살, 애정선의 변화는 15세기 시대상을 배경으로 권력암투와 결부돼 박진감을 준다.
여러수가 난무한다. 수완과 모략이 충돌하고 상책과 하책이 뒤섞인다. 수완과 모략은 진실한가 아닌가로 나뉘고 상책과 하책은 관계를 아는가 모르는가로 정해진다. 조반니가 가문을 위해 교황을 매수하고 로렌초의 애인을 죽이는 식의 비열한 책략을 쓴것과 달리 코시모는 진실되게 수완을 발휘한다. 이는 코시모가 진실성을 생명으로 하는 예술가를 지향했다는것과 맞닿는다. 한편 코시모는 흑사병에 걸려 거리에 버려진 민중들에게 두오모대성당을 제공하는 묘수를 발휘한다. 권력싸움에서 승리하는데는 진실성만으론 부족하다. 민심을 얻어야한다. 메디치는 이것을 해냈고 알비치는 그렇지못했기에 결국 메디치가 승리한다.
메디치가의 정적이 알비치가에서 파치가로 바뀌는것은 상징적이다. 귀족인 알비치가가 당시 천대받던 은행업종사가문이자 부르주아세력인 메디치가에 패배한다. 새로운 적수인 파치가도 은행업을 한다는것은 귀족중심의 중세가 끝나고 부르주아중심의 근대가 시작되고있다는것을 보여준다. 변화의 시기에 메디치가가 피렌체시민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기고 피렌체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전시켰다는것은 눈여겨볼 일이다. 격변기인 오늘, 민심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민중의 편인가. 모든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있는 현대판 귀족이 패배하고 민중중심의 세력이 승리하는것은 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