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리아디스는 그리스공동주의역사를 이해하는데 열쇠가 되는 인물이다. 자카리아디스의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기여와 공산당강화의 업적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쨌든 국내적분야다. 반면 흐루시쵸프의 수정주의에 맞서 당당히 사상전을 전개한것은 국제적분야에서의 위업이다. 당대 반수정주의의 기수였던 북의 김일성총서기, 중국의 마오총서기, 알바니아의 호자총서기와 달리 자카리아디스는 집권당총서기가 아니었다. 1956 반흐루시쵸프사상전의 후과로 1957 그리스공산당에서 제명당하고 중앙아시아로 망명해야했던일이 결코 우연이 아닌것이다. 자카리아디스는 결국 의문사를 당하고 말았다.
1957 흐루시쵸프를 추종한 그리스공산당지도부가 1991 소련붕괴때까지 고르바쵸프를 추종한일이 놀랍지않다. 사상에서 수정주의, 노선에서 기회주의, 작풍에서 종파주의는 그리스공산당지도부의 일관된 모습이었다. 이30여년간의 수정주의노선은 2001 처음 등장하고 2013 파파리가총서기의 글로 본격화된 황당한 <제국주의피라미드>론의 역사적이고 사상적인 뿌리다. 오늘날 그리스공산당지도부의 반혁명노선과 종파행각은 어느날 아침에 갑자기 생긴것이 아니다. 만약 자카리아디스가 계속 총서기로 있었다면 그리스공산당은 혁명정당으로서의 생명력을 계속 견지할수 있었을것이고 <제국주의피라미드>론과 같은 <쓰레기>가 나올수 없었을것이다.
독점자본이 지배하는 오늘 모든 자본주의국가는 예외없이 제국주의국가고 그피라미드안에서 양적차이로 구별될뿐이라는 황당한 사이비이론은 오직 계급해방혁명만 인정하고 민족해방혁명을 부정한다. 그러니 당연히 반제전선은 물론이고 반파쇼전선도 부정한다. 반제반파쇼전선을 형성한 자카리아디스의 노선이 틀렸다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미트로프의 세계반파쇼전선도 마찬가지로 부정한다. 지금 러시아와 중국을 제국주의로 규정하며 개시된 우크라이나전과 개시될 대만전을 모두 제국주의간전쟁으로, 부정의의 전쟁으로 규탄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동전도 역시 제국주의간전쟁이다.
모든 국가가 제국주의라는것은 사실상 제국주의라는 적이 없어지는것이나 다름없다. 북과 쿠바도 시장과 무역이 있어 자본주의고 그래서 제국주의라고 하는 <제국주의피라미드>론에 의하면 러시아와 중국, 심지어 북도 반제세력에게 적이 된다. 아측세력과 타측세력을 완전히 혼동하며 노골적인 이적행위를 하는 그리스공산당지도부의 황당한 사이비이론의 심각한 후과를 자각한 반제세력은 예리한 사상전을 전개하며 세계반제전선형성을 위해 앞장서 투쟁하고있다. 카우츠키·트로츠키가 그러했듯, 혁명의 탈을 쓴 반혁명은 반드시 폭로되고 역사는 곡절을 이겨내며 계속전진한다. 2023.11 세계반제플랫포옴대표단은 국제컨퍼런스에서 자카리아디스에 경의를 표하고 그묘역을 찾아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