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정치학박사 아잠 타미미(Azzam Tamimi)의 강연이 뜨거운 관심속에서 열렸다.
강연은 노수석생활도서관에서 주관했다. 사회자는 강연을 소개하며 현재의 팔레스타인전쟁이 코리아반도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연직후에는 팔레스타인연대 퍼포먼스가 강의실과 건물로비에서 2차례 진행됐다.
아잠은 먼저 팔레스타인문제에 대해 <이스라엘 시오니즘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수천년간 살아온 팔레스타인 민중들을 쫓아낸 일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76년간 단 한번도 멈춘적 없는 저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모든 이슈들 뒤에 인종주의가 있다>,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동등한 인류로 보지 않는다. 인종,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평등하게 보지 않는 것>며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약탈할 때 종교를 어떻게 악용해 왔는가를 해설했다.
최근 미국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그동안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쌓인 거짓들에 대해서 알게 됐다. 주류미디어들이 반복해온 오정보를 알게 됐다>, 1960년대 베트남전쟁반대시위처럼 세계적인 투쟁으로 되고 있음을 주목했다.
그는 <넬슨 만델라가 <테러리스트>이기에 영국땅에 발도 들일수 없었다. 하지만 남아공의 민중들은 끝까지 싸워서 이겼고 만델라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영웅으로서 환대받으며 들어왔다.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에 있는 사람들, 저항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현재 <테러리스트>라고 하지만 속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과 관련해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탐욕을 가진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거짓의 정보의 제국을 무너뜨리고 정보의 독점을 끝을 내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부패한 세계질서, 거짓과 탐욕으로 점철된 세계질서, 무엇보다 인종주의로 점철된 세계질서를 바꿔야 한다>며 <제국주의를 향해 싸워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단결해야 한다>, <시온주의가 끝장날 때까지 평화는 찾아오지 못한다.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미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의 이스라엘정부, 팔레스타인정부 형태로서 공존이 이뤄질지를 물었다.
아잠은 <팔레스타인민중들과 유대인들간에는 공존할수 있으나 이스라엘시온주의라는 이념에 따라 공존하는 이스라엘국가는 공존할수 없다>면서 <시온주의가 끝나면 공존할수 있다>고 답했다.
또다른 학생은 현정세에서 학생들이 해야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지에 대해 질문했고, 아잠은 베트남전당시 전세계 수많은 학생들이 반전시위를 벌였고 결국 그 전쟁이 종식됐다며 지금도 학생들이 할수있는 역할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가 처한 상황들이 결국에는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어떤 문제를 겪는지 알아야 하고, 어떤 문제에 협력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학살에 미국이 동조하고 있고, 베트남전, 중동전에 미국이 개입하고, 미국이 전세계에서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본다>는 학생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며 <코리아와 일본에 있는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미국은 지옥에나 가라고 할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잠의 말에 대학생들은 큰 웃음으로 화답했다.
큰 박수로 강연회가 마무리 됐다. 호소력 있는 강연이 인상적이었다는 등의 소감이 이어졌다.
다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한 뒤 일부가 남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아잠과 함께 <FREE PALESTINE!>이 써져 있는 손피시를 들고 강의실과 로비에 섰다. 사회자의 선창에 맞춰 <Free Free Palestine!>, <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 구호를 힘차게 외치면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