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한 병이다. 인간의 욕심이 빚은 최대의 비극이다. 본성이 아니라 본능이다. 사회적속성이 아니라 생물학적속성의 발로다. 남을 짓밟고 내가 편하겠다는 동물적속성이다. 후대를 낳아 이어가는 건강한 본능이 아니다. 때로 더나아가 금수만도 못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가장 악질적인 인간들의 만행이다. <일본은야만>이라고 하는데 2차세계대전때 특히 그랬다. 가장 악질적인 일본인들은 동아시아인들을 가장 잔인하게 학살하고 세균전실험의 도구로 삼았다.
몸은 병을 스스로 고친다. 독을 치유하는 장기가 간이다. 독이 심해지면 간은 망가진다. 그러다 끝내 사망한다. 간은 생명의 보루다. 여기서 밀리면 죽음에 이른다. 사회에서도 그런 기관이 있다. 이기관마저 잘못되면 사회는 끝장난다. 권력을 비판하는 언론, 지식인들일수도 있고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 사법부일수도 있다. 이기능까지 마비되면 민중이 죽어나간다. 죽음은 민중을 각성시킨다. 마지막에 가서는 민중이 떨쳐나선다. 기존체제를 갈아엎고 새체제를 세운다.
전쟁으로 죽은 원혼의 결집체든, 욕심에 의해 부풀어오른 마음이든 결국은 터져버리고 만다. 내부로부터의 폭발이면 자체적인 대책으로 나아가는데 외부로부터의 폭풍이라 한계가 있을뿐이다. 내적힘이 결정적이어서다. 아직 일본은 그힘을 키우지못했다. 군국주의망령이 부활하는 이유도 단지 미제의 부추김때문만은 아니다. 완전히 청산하지못한 파쇼의 야심이 또다시 <대동아공영권>을 망상하게 만들고있다. 오늘 제국주의는 파시즘을 주구로 쓰고있다. 파시즘의 끝은 전쟁이고 파멸이다.
파시스트는 상대를 쉽게 본다. 전쟁상대도 그렇고 근로민중도 그렇다. 옛날생각만 하다가는 큰코 다친다. 수소탄과 극초음속미사일의 시대다. 평정선언의 대상이 <한국>인가. 맞다. 그뿐인가. 아니다. 그럼 또 어디인가. 간단한 물음만큼 답변도 간단하다. 야마도의 기원과 어원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만약 또다시 전쟁을 도발한다면 다시는 생각도 못할 근원적조치가 취해져야 마땅하다. 그렇게 외부로부터의 폭풍으로 시작되더라도 내적힘을 키우는 계기가 돼야한다. 그렇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