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미국의 태도였다. 2018.10.10 트럼프미대통령은 백악관인터뷰에서 강경화외교장관의 5.24조치해제검토발언에 대해 <<한국>은미국의승인없이아무것도하지않을것>이라는 지배주의적망발을 했다. <비핵화워킹그룹>과 <착공없는착공식>으로 남북관계개선은 지지부진했다. 2019 하노이회담결렬과 이후 보여진 트럼프의 제국주의적본색, 문재인정권의 친미사대주의적입장은 조선에게 평화적경로로의 기대를 접게 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은 하노이회담의 결렬을 예상한듯 2019.1.1 신년사에서 <새로운길>을 제시하고 4.12 최고인민회의시정연설에서 <연말시한>을 명시했다. 6~8월 단거리미사일발사등 무력시위의 도수를 높여나갔다. 9.6 조선노동당중앙군사위비상확대회의를 열고 박정천포병국장을 총참모장으로 이례적으로 임명했다. 10.16 백두산군마행군보도에서 <웅대한작전>·<거대한사변>이 언급됐다. 12.4 2차백두산군마행군보도에서는 <백두의혁명사상>을 넘어 <백두의공격사상>이 등장하면서 조미대결전의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을 암시했다. 2020.1.1 조선노동당중앙위7기5차전원회의보도에서 <정면돌파전>·<새로운전략무기>·<충격적인실제행동>이 천명됐다. 평화적방법이 안되니 비평화적방법을 적극 검토하지않을수 없었다. 4월 김정은위원장의 <은신전술>과 관련해 <위중설>이 돌았는데 트럼프는 <부정확하다고본다>·<의료적문제를겪고있지않기를바란다>면서도 4.20~24 조선에 대한 <선제공격>이 담긴 <작계5027>에 따라 미<한>합동공중연습을 감행하는 전형적인 양면술책으로 긴장상태를 더욱 고조시켰다. 5.24 조선노동당중앙군사위7기4차확대회의에서는 <전략무력을고도의격동상태에서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은 6.3 당중앙국제부대변인담화를 시작으로 대미공세를 강화하면서 6.4 김여정부부장담화를 시작으로 대남공세를 밀접히 결합했다. 6.12 담화에서 이선권외무상은 <우리최고지도부와미국대통령과의친분관계>를 다시 확인하면서도 <실지조미관계가나아진것은하나도없는데싱가포르에서악수한손을계속잡고있을필요가있겠는가>라고 압박했다. 이때 나온 담화들에서 폼페오에 대한 비난수위가 쎈데 비해 트럼프에 대한 언급은 극히 적었다. 조선은 어쨌든 조미대결전을 외교적해법으로 풀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라고 여겼던것으로 보인다. 7.10 김여정부부장담화마무리가 의미심장했다. <우리정부는현미국대통령과의관계여하에따라대미전술과우리의핵계획을조정하면안된다>고 확인하면서 트럼프의 재선승리와 바이든<정부>출현 모두를 염두했다. 담화말미에는 <가능하다면앞으로독립절기념행사를수록한DVD를개인적으로꼭얻으려한다는데대하여위원장동지로부터허락을받았다.위원장동지는트럼프대통령의사업에서반드시좋은성과가있기를기원한다는자신의인사를전하라고하시였다.>고 했는데 7.4 트럼프가 <제2의독립선언>에 서명하고 영부인 멜라니아가 트위터에 공개한뒤에 나온것이라 그의미가 주목됐다. 김일성주석서거일인 7.8 김정은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고, 이즈음 트럼프는 한인터뷰에서 3차조미정상회담에 대해 <도움이되면하겠다>고 밝혔다. 7.10이후 대미메시지가 일체 중단됐다. 7.2 볼턴백악관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대선직전 <10월의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를 시도할수 있다고 했다. 평화로의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있었지만 트럼프의 정치적용단이 관건이었다. 임기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취했어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