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 항쟁의기관차〉 〈솔트〉 결국 대의

첩보전에서 미국의 소련트라우마는 심각하다. 캠브리지대출신 혁명가들로 인해 영국의 MI5·MI6가 망가졌고 미국정보기관은 영국을 모델로 했으니 왜 안그렇겠는가. 신념으로 무장한 측과 그렇지못한 측과의 대결전이란 정신력에서부터 차이가 확연하다. 여기에 장기간의 책략적인 준비가 더해지면 절대로 상대가 안된다. 승패 에서 정신력과 책략력은 기술과 장비보다 우위에 있다.

소련에게는 혁명의 대의가 있었다. 2차세계대전에서 파시즘을 격멸하는데 이 사상의 힘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필비가 영국정보부내 대소련방첩팀을 이끌면서 소 련을 위해 복무한것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20세기 대표적인 첩보원으로 불리는 조르게도 마찬가지다. 파시즘과 제국주의에 맞서 이렇게 헌신분투한 혁명가들이 한둘이 아니다. 혁명적열정이 그들을 이끌었다.

러시아는 소련과 다르다. 첩보전의 테크닉은 계승됐을지언정 정신은 그렇게 될수 없다. <솔트>는 러시아첩보원들의 치밀한 책략력과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지만 결국 사상에서 갈라지는 소련시대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것은 미국의 살인병기로 키워졌다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본>시리즈와도 다른 차원의 차이다. 미국에게는 애초부터 사상자체가 없다.

사상이 모든것을 결정한다. 혁명의 편에 선 측과 그반대편에 선 측의 대결전에서 물론 객관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사상을 비롯한 주체적측면에 있다. 2차세계대전을 전후해 존재했던 역사적인 첩보전이 재현될 수 있을까. 3차세계대전이라면 가능할것이다. 이미 코리아는 1950년대전쟁에서 북· 중국과 미국등16개나라의 사실상의 3차세계대전을 치렀다. 언제나 초점은 대의가 어느편에 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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