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 항쟁의기관차〉 〈백악관최후의날〉 나약한 인간, 나약한 미국

<올림푸스의붕괴(Olympus has Fallen)>는 백악관의 점령을 뜻한다. 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할때 <백악관최후의날>로 했는데 백악관은 점령당했지만 최후를 맞지는 않는다. 백악관은 상당히 무너졌지만 다시 세워질수 있다. 미국이 무너지지않았기에 그렇다. 백악관의 주인인 대통령의 공백을 하원의장이 대리하는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대표적이라고 해도 한개의 건물, 한 명의 정치인이 무너진다고 한나라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만약 미국을 무너뜨려야겠다면 미국의 통치시스템을 무너뜨려야한다. 미국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붕괴되는것은 미국자체가 무너지는것과 같다. 그래서 영화는 핵미사일이 모두 미국내에서 자폭하는 아이디어를 낸다. 미합참의장·미국방장관·미대통령 3인만 아는 코드를 입력해야하는데 테러범들에게 잡혀 고문을 받으면서 차례차례 굴복한다. 영화는 현실의 반영인만큼 이대목에서 미국민들이 이직위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단면이 드러난다.

아무리 시스템이 탄탄하다고 해도 결국 사람이 조종한다.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는것은 정신력이다. 미국의 돈위주의 선거시스템을 통해 선출된 정치인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의 목숨을 걸고 미국과 미국민의 안전을 수호할지에 대해서 적어도 이영화는 믿지않는다. 미국의 모든 핵미사일이 자폭되는것을 책임있는 3인이 막지못하고 대통령대리와 펜타곤도 막지못한다. 오직 우연히 개입하게 된 전직경호원1인이 겨우 막아낸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수준도 시스템이다. 미국의 시스템은 수준이 높지못하다.

영화는 가공할 조직력과 작전력, 전투력을 갖춘 집단으로 북코리아출신을 지목한다. 북코리아정부와 직접 연결된 조직은 아닌것으로 살짝 비껴갔지만 북에 대한 미국민의 공포가 어느정도인지를 확인하는데는 충분하다. 북출신1개세력이 아니라 북전체가 미를 공격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냥 초강력EMP탄을 실은 미사일을 발사할것이다. 워싱턴만을 암흑천지로 만드는 소형이 유력하다. 미본토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격은 최후수단으로 남겨둘것이다. 현실의 <올림푸스>엔 막강한 신들이 아니라 나약한 인간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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